KT-PCS 재판매사업을 두고 이동통신사업자간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SK텔레콤과 LG텔레콤 등은 KT가 전국의 4만5천여명에 달하는 직원들에 암묵적인 무선재판매 할당을 하고 고객유치에 따른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과 관련, "사실상의 편법보조금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또 단말기유통과 관련 KT가 정상적인 유통경로를 왜곡하는 등 극성스러운 영업활동을 벌이고 있어 통신위원회에 이에대한 제재를 요구하고 자체 감시활동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24일 현재까지 SK텔레콤에서 번호이동한 총가입자수는 24만7천40여명인데 이 가운데 16만5천170여명이 KTF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숫자중 절반이상이 KT가 유치한 고객으로 집계되는 등 KT의 신규가입자유치 및 번호이동이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전북지역도 SK텔레콤 전주영업센터에서 번호이동한 고객의 60%가 KT-PCS로 이동하는 등 KT전북본부 무선재판매 실적이 매우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전북본부는 비영업사원까지 무선재판매를 독려하는 등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최근 KT 유선통신사업 수익구조가 악화됨에 따라 수익강화차원에서 무선재판매에 전력투구하고 있는 형편이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판매촉진비와 가입자유치 등에 따른 수당을 지급하고 있는데 이 지원금이 결국 단말기 보조금으로 전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 KT의 경우 단말기 유통구조가 다른 이통사와 다르기 때문에 판매마진을 남기지 않는 방법으로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어 공정경쟁에서 벗어났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도내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KT가 전 직원에 1인당 최소 20명이상 번호이동 할당을 하고 회사차원에서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은 사실상의 불법보조금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상황에 따라 공짜에 가까운 단말기로 가입자를 유치하는 등 불법·편법행위를 서슴치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와관련 KT는 "전 사원의 무선재판매는 회사와 노조가 협의한 사항이며, 경영목표 달성을 위한 자발적인 참여”라고 밝히고 "보조금지급 등의 불법행위는 없으며 정상적인 영업활동”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