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군 파병 예정지서 미군 3명 사망

 

한국군 파병 예정지인 이라크 키르쿠크의 하위자 지역에서 지난달 31일 미군 3명이 폭탄 공격을 받아 사망했다고 미군측이 밝혔다.

 

미군들은 이날 오전 10시15분께 행렬을 이뤄 키르쿠크시에서 남서쪽으로 45km 떨어진 하위자지역의 알 루베이다 마을 인근 도로를 지나던 중 사제 폭탄이 터져 사망했다고 미군 대변인인 조슬린 에이벌 소령이 발표했다.

 

폭탄 폭발로 미군들이 사망한 하위자 지역은 무장세력의 공격이 잦은 곳으로 미군 제4보병사단 소속 병력이 주둔하고 있으며 한국군이 파병될 경우 미군들이 머물고 있는 하위자 동쪽 7km지점의 미군 캠프를 넘겨받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공격이 있은 뒤 키르쿠크 공항으로부터 300여m 떨어진 지점에서 또 다른 사제 폭발물이 발견돼 미군들이 이를 제거했다고 미군측은 말했다.

 

키르쿠크에서 남쪽으로 15km 떨어진 타자시에서는 이날 터키계 정당인 이라크 투르크멘전선 간부 2명이 무장세력의 공격을 받아 사망했다.

 

투르크멘전선 간부인 마흐디 후세인 투르크마니는 이날 총격을 받고 사망했으며 후세인 아바스는 매복공격을 받은뒤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1일 오전 숨졌다고 투르한 유세프 키르쿠크시 경찰청장이 밝혔다.

 

이날 공격의 용의자들은 체포되지 않았으나 투르크멘 전선이 키르쿠크의 쿠르드 자치연방 편입에 강력히 반대해온 점에 비춰 볼 때 쿠르드족 과격파의 소행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키르쿠크 시내 오루바지역에서는 1일 오전 5시께 경찰 순찰차에 수류탄 공격이 가해져 경찰관 4명이 중상을 입고 키르쿠크 병원에 입원 중이라고 유세프 청장이 밝혔다. 경찰관들은 자동차를 이용해 키르쿠크 시내를 순찰 중이었다.

 

유세프 청장은 앞서 31일 이슬람 명절을 앞두고 미군 행렬과 경찰 초소, 이슬람 사원 등을 공격하겠다는 경고가 입수돼 키르쿠크 내 15개 경찰서에 5천여명의 경찰병력을 배치하는 등 경계를 강화했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