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가족동인회(회장 오하근)가 '문예가족'제11집을 펴냈다.
이번 호 기획테마는 '전쟁과 평화'. 나라를 위해 월남전에 나갔지만 한쪽 다리를 잃고 후유증을 앓고있는 아버지에 대한 아들의 시선이 애틋한 서재균씨의 '아버지의 그림자'를 비롯해, 박미서·안평옥·오하근·유인실·이목균·이용찬·조기호·조미애·최유라·최정선씨가 전쟁의 참상을 은유적으로 혹은 날카롭게 고발한다.
'문예가족'전신 '헝그리영맨'으로부터 60년대 문학회로 이어지는 동안 활동했던 권태익씨의 수필에 눈길이 간다. 현재 미국에 머물고 있는 권씨는 지역감정과 인종차별 등 사회적 문제들을 통한 단상을 작품 '비자금'과 '評決'에 실었다. 권천학 시인은 '초록비타민의 서러움 혹은'을 부제로 한 시 여섯편을 내놓았고, 이목윤 시인은 '캄보디아1∼9'연작 안에 캄보디아 풍경을 가득 담았다. 원광대 오하근 교수가 김소월 시 '초혼(招魂)' 평론 '사랑과 원망의 속삭임과 절규'을 발표하고 그 밖에도 회원들의 근작들이 소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