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 정책지원 절실

 

전국대비 예금 2.3%, 대출 2.5%뿐

 

영농자금 비중 높아 지역발전 난망

 

도내 금융기관이 초라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지역 금융기관 애용 및 정책적 지원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 전북본부와 금융권에 따르면 작년 11월말 현재 도내 금융기관의 예수금은 22조9천9백72억원으로 전국 9백83조1천5백41억원의 2.3%, 여신은 17조7천7백87억원으로 전국 6백98조2천2백24억원의 2.5%에 머무르고 있다.

 

수출·입, 생산량, 소득 등 전북의 각종 경제지표가 대부분 2%대에 불과한 현실이 금융기관에 반영되고 있고 특히 고도화되지 못한 산업구조 때문에 영농자금의 비중이 높아 지역발전 전망에 밝지 못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 은행권의 예수금은 전국 비중 1.8%, 여신은 2.1%로 지역자금이 바람직하게 흐르지 않고 오히려 비은행의 비중은 예수금이 3.0%, 여신이 4.3%로 분류돼 부정적인 금융구조를 나타내고 있다.

 

이처럼 은행권의 비중이 낮은 것은 지방은행을 제외한 시중은행·특수은행이 수도권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비은행기관은 영농자금의 입·출금에 따른 지역농협 상호금융의 증대, 상호저축은행과 우체국 등의 영업 강화 등으로 비중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전북은행의 경우 작년말 기준 50억원 초과 거액 여신이 17건 2천1백16억원으로 전체 여신 2조4천4백88억원의 8.64%에 불과하고 산업별 여신은 제조업이 13.35%(3천2백70억원)로 가계대출 37.47%(9천1백75억원), 도·소매업 15.91%(3천8백96억원)에 이어 3번째에 불과한 실정이다.

 

전북은행은 작년 3/4분기 도내에서 점포 점유율이 36.13%에 이르는데도 수신 점유율은 30.89%이고 여신은 빈약한 지역경제와 우량한 대출처를 찾지 못해 18.7%를 점유하는데 그치고 있다.

 

홍성주 전북은행장은 "지방은행이 이유없이 시중은행에 비해 낮게 평가되고 있어 영업에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면서 "금융권 구조조정에도 불구 우수한 수익성과 자산건전성에 힘입어 독립은행으로 기반이 튼실한 만큼 지역주민의 지방은행 이용 확대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지역 금융권에서는 "낙후된 지역경제구조가 금융권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어 도내 금융기관 활성화를 위해서는 정책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