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 길라잡이 두 권 '전북문화 7호' '우리가 찾아야..'

 

우리 지역의 문화유산을 세세히 들여다볼 수 있는 두 권의 책이 나왔다.

 

도내 13개 시·군 문화원들이 해당 지역의 먹거리와 볼거리를 소개한 '전북문화 제7호-우리 고장의 볼거리 먹거리'(전국문화원연합회 전북지회 펴냄·지회장 김병학)와 전북지역 금빛 평생교육봉사단 역사교실 수강생들이 펴낸 '우리가 찾아야 할 문화유산 길라잡이'(전북평생교육정보센터 펴냄·소장 유상희).

 

두 책 모두 비슷한 소재를 다뤘고 페이지마다 문화유산들의 사진이 가득 실려 있지만, 전혀 다른 느낌을 준다. '전북문화'는 유적·유물 등 문화재와 유명음식과 식당 등이 백과사전 펼친 듯 보여지고, '우리가∼'는 기행을 떠난 6·70대 필자들이 수필을 쓰듯 편안하게 글을 이끈다.

 

'전북문화' 한 권이면 이 지역을 여행하며 별 문제없이 많은 것을 보고 배울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전봉준 고택과 황토현 전적지, 제민당, 보국문, 제세문, 말목정, 무릉 감나무 등 갑오동학농민혁명 유적지를 쫓은 정읍문화원과 '육당 최남선이 올랐던 모악당' '선비들이 풍류를 즐기던 삼기정' '권삼득이가 득음했다는 위봉폭포' 등 역사 인물과 지역문화를 소개한 완주문화원의 글은 읽는 재미가 유별나다.

 

'우리가∼'는 필자들의 흔적을 쫓다 보면 특별한 감흥의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늦은 가을 변산을 넘으리라 생각했었다. 혼자도 좋고 둘이라면 더욱 좋고 그렇게 넘어가리라 생각했었다'고 이른 봄나들이를 재촉하는 글도 매력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