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지역에서 운영중인 약국들이 밤 8시 이후면 일제히 영업을 중지하는 통에 애꿎은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의·약분업 이후로 발생한 탓에 이를 관리, 지도하는 자치단체의 의료행정도 특별한 규제지침이 없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임실지역의 경우 현재 운영중인 약국은 모두 13개소로 대부분 임실과 오수, 관촌지역에 편중돼 있다.
또 병·의원이 없는 일부 면단위 지역에는 6개소의 약업사(약방)가 조제를 제외한 기초약품만을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의·약분업 이후 의사의 진단서 없이는 환자의 요구대로 약을 조제할 수 없어 병·의원이 끝나는 시간이면 약국들도 영업을 중지하고 있는 실정.
특히 대부분의 약사들은 전주 등지에서 출·퇴근을 하고 있어 밤 늦게 이를 이용하려는 환자들이 약품구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주민들은 감기나 몸살, 두통 등 기본적인 증세에도 의료원 응급실을 찾는 등 불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일부 지역에서는 기본약품을 팔 수 있는 약업사를 부활하거나 약국 당번제 등을 지정해 주민불편 해소에 기여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주민 K씨(56 임실읍)는"과거에는 밤 10시 이후까지도 약국이 문을 열었는데 요즘에는 해가 짐과 동시에 약국들이 문을 닫는다”고 불편을 호소했다.
이에 대해 의료원 관계자는"부당한 행위나 잘못된 영업활동은 지도를 하고 있지만 약국의 운영시간을 제한하는 규정이 없어 권장에 그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