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은 마음의 거울?'겉으로 표출된 행동이나 말만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감정. 누구에게나 속얘기를 드러내지 않으려는 '방어력'이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림으로 통해 본 곡선과 도형을 보면 그 형태 속에 잠재된 기쁨과 화 등 감정을 읽을 수 있다.
미술치료는 바로 말이나 행동으로 감정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 이들에게 '미술'이라는 도구를 빌어 심리를 파악해 치료하는 기법이다.
감정을 잘 드러내지 못하거나 표현해도 이해하기 어려운 아이들에게 특히 효과적이다.
다소 공격적이거나 소극적이거나 산만하거나 짜증을 내는 등의 다양한 심리 상태를 보이고 있는 아이들에게 미술치료가 최근 인기다.
도내에서도 미술심리치료연구소와 미술치료교육센터 등의 간판을 내걸고 속속 생겨나 전주, 군산, 정읍 등에서 치료가 한창이다.
지난달 말 군산 나운동에 문을 연 미술심리치료연구소 이봉순 소장은 "미술의 영역은 다양하지만, 일단 아이들이 손쉽게 접할 수 있는 그림을 통해 아이들의 심리를 읽을 수 있다”며 "아이들의 심리상태에 따라 그에 맞는 상담 치료로 상당한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가 우선 솔직한 감정을 표현할 수 있도록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게 중요하다고 이 소장은 말한다.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따돌림까지 연결될 수 있는 소극적인 성격도 미술심리치료로 가능하다.
소극적인 성격의 아이들은 한쪽 구석에서 그림을 그리거나, 그림도 작고 형태도 분명치 않는 특징을 띤다는 게 미술치료사들의 얘기. 이들에게 음악에 따라 원을 반복해 그리게 하는 등의 치료기법을 쓰면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장애 아동은 물론 비장애아동에서 노인에 이르기까지 미술 치료 대상 폭은 매우 넓다.
전주 미술심리치료연구소 정남숙 소장은 "미술 치료는 유아기 정서나 행동, 발달, 언어 등에 국한하지 않고 본질적으로 심리적 문제에 접근하는데 취지가 있는 만큼 아동이나 청소년, 성인, 노인까지 상담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치료 대상자들은 주로 자폐증이나 정서·발달 장애 어린이가 대부분. 하지만 치매 초기의 어른들에게도 높은 치료 효과를 보이면서 최근 노인층들의 발길도 부쩍 늘고 있다.
미술치료는 심리적 갈등을 안고 있는 어린이, 학생, 주부, 직장인 등 스트레스를 받는 현대인이라면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한다.
유아기 정서·발달장애, 자폐증, 또래관계나 아동기 학교부적응, 청소년기 진로·친구관계, 성년기 우울증 및 부부문제 등까지 영역이 매우 포괄적이다.
미술치료는 그림에 한정되지 않는다.
회화 매체나 종이 등 평면 작업 외에도 흙 같은 각종 조형물을 통한 입체 작업 등 상담자의 내면세계가 충분히 반영될 수 있는 모든 미술 작업을 포함한다. 실제 완주의 한 병원에서는 미술치료로 '종이접기'를 선보이고 있다.
놀이도구나 장난감을 가지고 자유롭게 놀게 하면서 잠재된 분노나 미움을 자연스럽게 표출하는 놀이치료도 있으며, 점토를 이용해 성형·조형작업을 통해 다양한 기법을 활용토록 하는 도예작업치료도 있다.
다만, 치료 대상이나 목적에 따라 특수아 발달에 적합한 별도 방법이 있으며, 대인관계 형성을 위한 집단 미술치료기법도 있다.
미술치료사는 바로 치료를 받는 사람의 내면상태, 즉 무의식적인 갈등이나 어려움 등을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돕고 억압된 자아의 심리가 안정을 되찾도록 격려해주는 길잡이 역할을 하는 셈이다.
하지만 그림 등 미술치료에 앞서 엄마가 그림을 통해 아이를 이해하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한다. 그림을 음악이나 놀이 등 다른 활동과 연결지으면 효과적이라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아이들이 점과 선을 지나 면을 그리면서 말을 하기 시작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집안 벽 등에 낙서를 하는 행동에 대해 무조건 못하게 하면 말이 늦어질 수 있다”고 충고했다.
국내에 미술치료가 도입된 지 불과 10여년. 그러나 미술치료에 뛰어드는 이른바 '영혼을 치료하는 아마추어'가 급증하고 있다.
미술치료·심리상담학회에서 인정하는 '전문 미술치료사'외에 대학 부설 평생교육원에서 1년과정의 프로그램을 이수하면 주어지는 '미술치료 교육사'가 바로 그것.
도내에서 미술치료교육사 과정이 개설된 평생교육원은 전북대, 우석대, 전주대, 군산대, 서해대, 한일장신대 등 6개 대학에 이른다.
최근 부부나 부모 자식간의 문제로 고민하는 가정이 늘면서 직접 미술치료에 나선 주부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전북대 평생교육원에서 강의하고 있는 정남숙 소장은 "수강생 대부분이 우연히 미술치료를 접했다가 자신은 물론 가족들에게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며 미술치료에 대한 높은 관심을 실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군산대 평생교육원에서는 오는 26일 미술치료에 관한 특강을 마련한다.
인터넷 심리상담 받아볼까
아마추어 '미술치료 교육사'가 요즘 인기다. 각 대학 평생교육원마다 관련 교육과정을 잇따라 개설, 수강생들의 발길을 끌어모으고 있다.
'돈벌이'보다는 자신의 건강을 챙기고, 나아가 가족의 건강을 돌보기 위해 '미술치료'에 뛰어든 주부들이 늘고 있는 것.
심리적 안정 상태에서 아이의 올바른 성장을 기대하는 부모의 관심이 크게 작용하면서 이같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또 치매 초기 증상 노인에게 어린 시절 고향 풍경을 그리게 하는 등의 방법이 효과가 있다거나 가족 해체 현상이 심각한 요즘, 우울증 등 가정내 정신 건강의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면서 미술치료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직접 상담소를 찾아 도움을 받거나 미술치료 교육사 과정을 이수해 스스로를 치료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인터넷을 통해서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이를 치료할 수 있는 간단한 방법도 있다.
인터넷 카페 등에는 미술치료를 포함한 각종 심리치료 방법이 소개돼 있다. 먼저 미술치료 사이트로 아동미술심리치료동호회(cafe.daum.net/childrenart)에 들어가면 아이의 심리상태를 파악하는 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또 마음의 안정을 찾게하는 심리치료 관련 사이트로, 한마음심리치료실(cafe.daum.net/thinkshift)이란 곳이 있다. 사람들 앞에서 심하게 긴장하거나 스스로 우울하다고 느낄 때, 이 카페를 방문하면 온라인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심리치료 전문가의 조언과 카페 회원들의 경험담을 들을 수 있어 어느 정도 고민을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듯 싶다.
자신과 비슷한 사람들 끼리 모여있는 그룹에서 자신을 돌아보게 한 후 조언을 구할 수 있는 '에니어그램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cafe.daum.net/enneagramtj)'도 있다. 가벼운 심리테스트에서 이성의 심리를 이해할 수 있는 자료가 풍부한 '인연만들기 심리학 카페(cafe.daum.net/andregagnon)'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