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화요일 저녁 6시30분쯤 진안군 동향면에서는 많은 주민들이 사과박스 하나씩을 들고 자치센터에 모인다.
곧이어 '날좀 보소∼ 날좀 보소'등등의 흥겨운 우리가락이 마을을 가득 매운다.
지난해 11월말부터 농한기 프로그램으로 마련한 국악교실은 이제 40여명의 수강생이 열성적으로 모인다.
이들한테는 아무리 재미있는 TV프로그램도 유혹을 할 수 없다.
할머니를 따라온 코흘리개 아이들부터 주부들까지 민요와 장단을 배우는 이 자리는 입소문으로 퍼져 나가 수강생들이 줄을 잇고 있다.
'어려운 국악을 어떻게 배우나'라는 관념때문에 처음에는 외면당하던 국악교실은 이제 마을민들의 일상을 파고들고 있다.
국악교실을 이끌고 있는 서문형림강사는 "집에서 속상하거나 일로 인해 받은 스트레스를 사과박스 장단에 시원하게 해소하는게 주민들의 관심을 끈 것 같다”면서 "마을민들이 일상에 활력을 찾아주는 것이 바로 이런 문화”라고 좋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