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휙∼.
탕.
'아'는 사수가 사격준비가 됐음을 알리는 일종의 신호. 신호에 따라 지름 11cm의 오렌지색 접시가 허공을 날아간다. 당긴 방아쇠에 따라 날아간 산탄 3백여개가 접시를 산산조각낸다.
이 순간 스트레스를 주는 직장상사를 상상해도 좋고, 답답한 마음을 접시에 담아 뻥뚫리는 쾌감을 만끽해도 좋다. 산산이 부서지는 파편과 방아쇠의 '손맛'을 본 사람은 사격의 매력에 푸∼욱 빠지기 쉽다.
클레이사격(clay).
도심을 벗어나 시원하고 맑은 공기를 마시며 통렬하게 부서지는 표적과 파열음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것이 레저스포츠. 특히 전북은 일반인들이 직접 클레이사격을 즐길만한 마땅한 장소가 없었지만 지난 전국체전을 앞두고 임실군 청웅면에 전북도립종합사격장이 문을 열면서 한층 쉽게 접할 수 있게 됐다.
클레이사격은 긴 산탄총으로 시속 60∼1백km로 날아가는 접시모양의 표적(피전)을 쏘아 파괴하는 경기. 사수가 '아' 또는 '콜'등을 외치면 자동음향감지기가 반응해 표적이 날아오른다. 표적은 약 60∼80m정도를 비행하게 되는데 비행시간은 약 4초.
19세기 중엽 수렵을 좋아하는 영국 귀족들이 비둘기를 표적삼아 사격을 한 것이 기원이 됐다. 그러나 비둘기를 사용하는 데 비판이 일어 구운접시모양의 표적을 개발해 사용하게 됐다. 진흙접시를 피전(pigeon·비둘기)이라고 부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
클레이사격은 크게 스키드와 트랩으로 나뉜다. 스키는 좌우에서 일정한 방향으로 번갈아 날아오르는 표적을 1표적 당 1발, 모두 25발을 규정대로 사격하는 게임. 트랩은 두개씩 전방의 불규칙한 방향으로 날아오르는 표적을 1표적당 2발까지 사용해서 모두 25발을 쏘는 경기. 트랩방식은 불규칙한 비행과 빠른 속도로 초보자의 경우 스키드가 적당하다. 더블트랩은 동시에 두개의 표적이 날아오른다.
그러나 아메리칸 트랩이 초보자들에게 적합하다. 일정하게 날아오르는 방식으로 표적의 속도도 40km정도. 개인차가 있긴 하지만 6개월정도 아메리칸 트랩에서 훈련한 뒤 경기용 사격으로 넘어가는 게 좋다. 초보자도 한달 정도만 배우면 명중의 쾌감을 느낄 수 있어 배우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않아도 된다.
총기는 3∼3.5kg정도로 여성이 들고 쏘기에도 무겁지 않다.
사격장을 찾기위해 절차나 준비 등으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 우리나라의 경우 총기소지 등에 까다로운 절차가 있지만 클레이사격은 면허취득이나 복잡한 절차가 필요없다. 현재 전국적으로 10만명 이상의 동호인들이 활동하고 있다.
비용은 25발을 쏘는 1라운드당 2만1천원. 이 돈을 내면 사격장에서 총과 사격용 조끼, 귀마개 등 사격에 필요한 기본적인 준비물을 제공해 준다. 사격전문가들이 옆에서 기본적인 사격법을 지도해줘 일반인들이 처음 사격장을 찾더라도 이용에 어려움이 없다.
임실 청웅 도립종합사격장
지난해 9월 문을 연 전북도립종합사격장은 지난 겨울 사격선수들의 동계훈련지로 각광을 받은데 이어 올봄부터 본격적으로 일반인에 문을 활짝 열었다.
4만2천여평의 부지에 마련된 사격장은 국제규모의 대회를 치를 수 있을 정도의 시설로 클레이사격장, 공기총, 화약총 등 모두 6종류에 1백77개 사대를 갖추고 있다.
클레이사격장은 트랩과 스키트 2조, 아메리칸트랩 1조의 시설.
초보자들을 위한 사격전문가들의 사격술 지도가 준비돼 있어 초보자들도 부담없이 찾을 수 있다.
클레이사격의 경우 25발(1라운드)에 2만1천원. 단체(10인 이상)의 경우 1만5천원이다. 수도권지역보다 1라운드당 5천원∼1만원 가량 저렴한 비용. 총기와 사격조끼, 귀마개 등이 준비돼 있어 간편한 복장이면 된다.
공기총과 화약총 사격은 클레이사격에 비해 저렴하지만 개인총기를 소지해야 한다. 도체육회는 올해안에 공기총과 화약총을 자체적으로 마련해 사격동호인을 확대할 계획이다.
사격장은 연회비 10만원의 회원제도 운영한다. 회원가입시에는 2만1천원(25발, 1라운드 비용)을 1만5천원으로 할인되고 체력단련장, 샤워장, 락커룸 등의 사격장 부대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또 기본 사격술지도와 각종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자격도 주어진다.
도체육회는 하루 평균 30명, 월평균 9백명이 찾을 수 있도록 회원제와 일반동호인들의 참여를 확대해 간다는 방침이다.
도체육회 최형원과장은 "최고의 시설과 자연환경 속에서 큰 부담없이 스트레스를 풀 수 있다”며 "생활체육 사격동호인들의 참여폭을 넓히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할 것 ”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