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민주당은 이날 저녁 10시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탄핵 발의 여부에 대한 당내 의견을 수렴했다.
조순형(趙舜衡) 대표 등 당 지도부는 "선관위가 새로운 선례를 만들었으니 이제국회가 여기에 상응하는 선례를 만들 차례"라며 탄핵발의에 적극적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설 훈(薛 勳) 의원 등 소장파들은 "대통령이 밉다고 탄핵하겠다면 국민들이 납득 하겠느냐"며 "원내 전략을 이런식으로 짜는 것은 한심하기 짝이 없는 일로 차라리 지도부를 탄핵해야 한다"고 반대 의사를 명확히 하고 있어 결론 도출에난항을 겪었다.
한나라당도 이날 운영위원회의를 열어 탄핵 추진에 동의하고 구체적인 방법에대해서는 홍사덕(洪思德) 총무에게 위임키로 결정한 가운데 5일 의총을 열어 당의최종 입장을 정리키로 했다.
하지만 최병렬(崔秉烈) 대표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대책을 세워야지, 서둘러 탄핵하자든지 이런 얘기를 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말해 `단계적 접근'을 시사했고, 일부 소장파 의원들도 "역대 최고의 비리국회로 꼽히고 있는 16대 국회가 탄핵발의를 하면 국민들이 용납하겠느냐"며 부정적 의견을 시사했다.
반면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은 "부패비리를 은폐하기 위한 탄핵정국 조성"이라며 "탄핵의 법적 요건에 해당되지 않으며 17대 국회에서 탄핵관련 법에 대한 제도적정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