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 버리고 다시 시작하게 되는 일이 있다. 그리고 버렸다고 생각했지만 아직도 남아있는 것도 있다. "결국 시작과 끝은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시인은 무겁게 짊어지고 있던 짐을 버린다는 생각으로 첫 시집을 냈다고 말했다.
김월숙씨(43·임실고 교사)가 시집 '아직도 그가 서 있다'를 펴냈다.
사물 속에 숨겨져 있는 속살을 드러내 사유의 깊이를 느끼게 하는 시들은 일상에서 포착된 사소한 것들에 시인의 감성을 더한 결과물이다. 새로운 생명력을 얻게된 그의 작품들은 양지바른 곳에 앉아 볕을 쪼이고 있는 듯한 기분처럼 맑고 따뜻하다.
'시인'이라는 이름이 아직은 낯설고 부끄러운 그는 시 쓰는 작업은 '알몸보다도, 가장 내밀한 상처를 보여주는 일'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시를 쓸 때면 항상 조심스럽고 온 힘을 다할 수 밖에 없다.
김씨가 생각하는 문학은 생활과 하나가 되는 것이다. 생활 속에서 시심을 발견하고 소중히 키워나가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대학교 3학년부터 꾸준히 습작해 온 작품 77편이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