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야권의 탄핵 발의가 어떻게 결론지어질지는 알 수 없으나 한국이 험로에 들어선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0일 평가했다.
이 신문은 야권의 탄핵 발의가 사실상 대통령의 법률위반이 아니라 대통령의 사과 거부로 인해 발생했다고 분석하면서 노 대통령이 나라를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우려를 이해하지만 탄핵 발의를 하려면 좀더 좋은 명분을 들고 나왔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노 대통령에 대한 야권의 탄핵 발의와 불법대선자금 검찰수사에 대한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기자회견 내용, 노 대통령의 총선관련 발언 등을 전하면서 이런 복잡한 정치상황이 탄핵 발의 사유를 하찮은 것처럼 보이게 만들고 있다고 부연했다.
신문은 야권이 9일 제출한 탄핵 발의가 국회를 통과해 헌법재판소로 넘어갈지 여부는 불분명한 상황이지만 힘든 시기가 한국 앞에 놓여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