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산업단지가 없는 도내에서, 1개 회사 전력사용 요금이 일부 시 지역의 것과 대동소이(大同小異)해 눈길을 끌고 있다.
11일 한국전력 전북지사에 따르면 전주에 위치한 모 회사의 전력사용 요금이 월평균 36억원으로 도내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는 정읍시(41억) 및 김제시(32억)의 요금 규모와 비슷하다.
한전 전북지사측은 이날 "도내 1위를 차지한 모 회사의 전력사용량이 도내 7% 정도 규모다”면서 "전주(완주 일부 공단 포함)와 익산, 군산지역의 전기사용량은 도내 78.2%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전 관계자는 이어 "경기침체 등의 여파로 도내 전력판매량 성장률이 지난 2001년부터 감소추세로 돌아섰다”면서 "특히 일부 소도시와 농촌지역에는 별다른 산업체가 없는데다 인구까지 감소추세에 있어 전주지역 한 회사의 전력사용량에도 못 미치고 있는 실정이다”고 덧붙였다.
일부 시민들도 장기간 지속된 경기침체와 인구이탈이 이 같은 현상을 초래했다는 지적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 도내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데다 지난 2001년 2백만명을 넘어선 인구 수가 지난해 기준 1백96만여명으로 감소했다. 김제지역 인구 수는 2001년(11만5천여명)부터 해를 거듭할수록 감소추세(2003년 11만1천여명)를 보이고 있다.
한 김제시민은 "대규모 산업단지가 없는 전북에서, 김제시 전력사용량이 전주지역 1개 회사 규모에도 못 미칠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면서 "오후 9시를 넘어서면 시내지역 상가 대부분이 영업을 마칠 정도로 지역경제가 침체돼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