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교도소 수용시설이 지나치게 노후해 재소자들이 해마다 혹독한 겨울나기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따라 재소자들의 처우개선을 위해 다각적인 대책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전주교도소에 따르면 지난 72년 전주시 완산구 평화동에 들어선 전주교도소는 10개 수용사동에 대해 아직도 연탄난로로 난방을 대신하고 있는 등 재소자들이 열악한 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다.
특히 전주교소도의 경우 전국 40여개 교정시설 가운데 안양과 장흥교도소 등과 함께 가장 오래된 교정시설이라는 점에서 전면 개보수 등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실제로 1천5백여명의 재소자들은 해마다 겨울이면 5㎜ 두께의 매트리스에 의지한 채 생활하고 있다는 것. 또 수용자 거실내의 화장실이 여전히 재래식이어서 소내에 악취가 그치지않고 있는 등 수용자들의 민원이 끊이지않고 있다. 이와는 달리 군산교도소는 중앙난방을 실시하는 등 비교적 시설여건이 나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도내 교정시설은 교도소와 구치소를 분리운영하는 대도시와 달리 미결수와 기결수를 동일하게 처우, 미결수들의 '무죄추정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한 전주교소도 출소자는 "배식반찬이 부실하거나 일부 조직폭력배출신 재소자들의 폭력은 차치하고라도 재래식화장실 악취가 너무 심해 생활에 많은 불편을 겪었다”면서 "한겨울이면 제대로 잠을 자지못할 만큼 추위에 시달렸다”고 토로했다.
한편 전북평화와인권연대는 최근 "전주교도소 출소자들을 대상으로 실태를 파악한 결과 한 감방에 20% 가량이 동상에 걸리거나 동창(凍瘡)환자인 것으로 파악됐다”며 "이들을 위한 온수사용 시간이 일주일에 3분밖에 안되고 난방시설은 전혀 가동되지 않아 환자들을 그대로 방치하고 있다”고 주장해 논란을 빚고 있다.
이에대해 전주교도소 관계자는 "전주교도소 수용시설이 지은지 30년이 넘은 만큼 재소자들의 수용환경이 열악한 것은 사실”이라며 "감방 화장실과 난방시설에 대해서는 대대적인 환경개선공사에 착수, 올 하반기부터는 수세식화장실 교체 및 전수용사동 난방이 실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법무부에 건의해 재소자편익을 위한 다각적인 시설개보수 예산확보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