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에다를 지원하다 영국 교도소에 수감된 팔레스타인 출신 이슬람 성직자 아부 카타다가 마드리드 폭탄테러의 배후 인물로 지목되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이브닝 스탠더드가 15일 보도했다.
신문은 오사마 빈 라덴의 유럽지역 `대사'로 불리며 유럽에서 가장 위험한 이슬람 지도자 가운데 한 명으로 꼽혀온 카타다가 스페인 열차폭탄테러 용의자 한 명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런던경찰청의 테러전담반 수사관들은 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카타다를 불러 마드리드 폭탄테러 용의자로 체포된 모로코인들과 관련 여부를 추궁할 예정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카타다는 1994년 영국에 도착해 난민지위를 얻었으며 테러를 부추기는 노골적인 설교로 명성을 얻었다. 영국 경찰은 9.11테러 직후 알-카에다 조직원들을 지원한 혐의로 카타다를 체포됐다.
신문은 스페인에서 체포된 모로코인들 가운데 한 명인 자말 주감(30)이 스페인내 알-카에다 조직 책임자와 연계돼 있으며 영국을 20차례나 방문하면서 카타다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영국 경찰은 모로코인 테러 용의자들이 영국에서 카타다를 만나 지시를 받았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추궁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스페인의 한 보안 소식통은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벨기에는 물론 스페인의 테러용의자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카타다의 이름이 거명됐다"면서 "이를 모두 우연으로 볼 수는 없다는 것이 수사관들의 견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