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가 김수진씨 네 번째 개인전

 

"한 사람이 튜브를 타고 물 위에 둥둥 떠서 밤하늘을 바라볼 때, 그 순간만큼은 그 사람도 만족하고 있었을 거예요. 거기서부터 '자족'을 주제로 그림을 그리고 싶었어요.”

 

서양화가 김수진씨(33)의 네번째 개인전이 22일까지 민촌아트센터에서 열리고 있다.

 

그는 '자족(自足)'이라는 일관된 주제를 캔버스와 아크릴만으로도 다채롭게 풀어나가는 힘이 있다. 작품마다 내용이 담겨져 있는 '메세지로서의 회화'를 추구하기에 가능한 일이다.

 

작품 '은신'에는 목표를 향해 치열하게 도전하면서 잠깐 맛보게 되는 단잠 같은 휴식이 있고, 사람의 머리 위에서 식물들이 자라나는 '자라라 자라'는 사람들이 좋은 생각들을 많이 했으면 좋겠다는 작가의 마음이다. 상대방을 향한 따뜻한 입김과 하늘을 감싸안은 두 팔은 위로를 상징하고, 땅 바닥에 거꾸로 꽂혀있는 사람을 통해 작가는 교만함을 비판하고 있다.

 

휴식과 안정에서 '자족'의 의미를 찾고있는 김씨는 편안함을 상징하는 집과 생명력을 뜻하는 식물들을 화폭 속에 등장시켰다.

 

사람 속에 보석을 그려넣어 개개인마다 모두 소중하다는 메세지를 전달하고 있는 김씨의 다음 작업은 '서로 돕는 것'이다. 그는 자신의 감정을 이입하는 작업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2002년 장려상을 수상한 제5회 광주신세계미술제 지원으로 이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