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오래 걸렸습니다. 지난해 초, '누구라도 말하지는 않겠어'와 관련해 모정당으로부터 선거법 위바 및 명에훼손으로 고발 당해 이후 검찰의 기소과정에서 선거법 위반으로 축소되고, 1심에서 벌금 200만원 형을 선고 받은 후, 항소짐에서 다시 벌금 80만원 형으로, 그리고 이제 마지막 대법원의 판결에서 상고를 기각한다는 내용의 등기 우편물이 저희에게 전해졌습니다. 1년 이상이 걸렸네요...”
'송앤라이프(songnlife.com)'홈페이지에 올라온 글이다. 사연인 즉 지난 대통령 선거때 한동안 민중들의 입을 즐겁게 했던 노래 '누구라고 말하지는 않겠어'가 선거법을 위반해서 벌금 80만원을 물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벌금을 물어야 하는 주인공이 이번에는 '너흰 아니야'라는 노래로 다시 속된 말로 뜨고 있는 것이다. 이 노래가 만들어진 것은 이번 탄핵사건보다 훨씬 이른 지난해 말이다. 그러니 이런 작곡/작사가를 두고 선견지명이 있다고 해야 되나 모르겠다.
요즘 광화문 촛불 집회에서 특히 '너흰 아니야'가 민중들 가슴을 울리게 하는 모양이다. 그런데 그 가사를 보아하니 다시 벌금을 내야 할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개같은 세상 거꾸로 된 이 나라 누군가는 바로 잡아야 하겠지만 그래도 너흰 아니야 너흰 아니야 너흰 나라를 걱정할 자격없어 채권에 사과상자에 이제는 아예 트럭째 차떼기로 갈취하는 조폭들 그래서 너흰 아니야 너흰 아니야 제발 너흰 나라 걱정 좀 하지마 너희만 삥안 뜯어도 경제는 살아날 거야 너희들은 아니야”
사람들은 모이면 이야기하고 마시고 노래하고 춤을 춘다. 그리고 그런 모임은 어떤 공감대를 전체로 한다. 이번 촛불집회의 경우는 '탄핵반대'가 그 이슈라고 할 것이다. 비록 경찰은 이 집회를 불법이라고 규정했다고 하지만 집회 참가자들은 자신들의 행동이 불법이라고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다는데 문제가 있다.
하여간 이런 촛불집회에서 빠지면 안 되는 것이 곧 노래다. 그리고 그 노랫말은 참가자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데 크게 기여하는 것이다. 그리고 청량제 구실을 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안겨 주는 것도 사실이다. 하여 이 노래를 부르는 이들에게서 '감정의 자발적인 유로(流露)'를 확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