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반신욕

 

체중 감량과 혈액순환 등에 효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반신욕이 전국을 뜨겁게 달구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말 모 방송이 생로병사란 건강 프로그램을 통해 반신욕에 대한 성공 사례를 다루면서부터 붐이 일기 시작했다.

 

반신욕 열풍이 일면서 인터넷 포털사이트에도 '반신욕 동호회'가 구성되면서 최근 5만여명이 웃도는 회원들이 몰려들고 있다는 것.

 

이밖에도 '반신욕으로 건강다지기'를 비롯 '안 먹고 병 고치기', '족탕·반신욕', '반신욕을 사랑하는 사람들' 등의 건강을 생각하는 인터넷 동호히 모임인 카페가 속속 생겨나면서 그 열기를 쏟아내고 있다.

 

시중 마트나 인터넷 쇼핑몰에선 고무 욕조나 입욕제, 욕조덮개 등 반신욕과 관련된 상품들이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반신욕은 배꼽까지만 물에 담그는 입욕법(入浴法)이다.

 

애찬론자들은 반신욕을 지속할 경우 간질환이나 당뇨병 치료는 물론이고 체중을 감량하는데에도 이만한 건강요법이 없다고 주장한다.

 

혈압을 떨어뜨리는데에도 그만이다.

 

몸이 가벼워지고 피부도 좋아진다고 한다.

 

반신욕을 수년동안 지속해온 애찬론가들의 경우 "다이어트에 성공했다”, "피부가 몰라보게 부드러워졌다”, "생리통이 없어졌다”는 등의 체험기가 넘쳐나고 있다.

 

익산시 동산동 장모씨는 반신욕에 도전한 지 한달여만에 체중이 3㎏가까이 빠졌고 얼굴색도 좋아졌다고 한다.

 

이같은 반신욕 열풍이 전국을 강타하면서 욕조물이 식지 않도록 하는 덮개에서 부터 신문 등을 올려놓을 수 있는 욕조덮개 등이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다.

 

목욕탕이나 가정에서 일고 있는 반신욕 열풍은 서점가도 예외가 아니다.

 

일본에서 반신욕 열풍을 불러 일으킨 이비인후과 전문의 신도 요시하루의 '반신욕'(학영사)의 경우 찾는 이들이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면서 베스트셀러 2위에 올라섰다는 것이다.

 

지난 94년 처음 출판시 별다른 반응을 얻지 못했으나 모 방송사의 성공사례 방영 이후 최근 반신욕 붐을 타고 판매부수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전국을 강타하고 있는 이같은 반신욕 열풍이 그렇듯 무조건 맹신하는 것은 큰 낭패를 볼 수 있다.

 

무엇보다 반신욕을 '치료법'으로 보아서는 안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반신욕에 의한 부작용은 없기 때문에 집에서 보조요법으로 쓰기에는 매우 적합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의사들은 건강한 사람이라도 뜨거운 물에 있다가 갑자기 찬물에 들어가면 혈관이 갑자기 수축돼 심근경색으로 발전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한다.

 

반면 한의사들은 심장이 약하거나 혈압이 높은 사람이 아니면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피부가 수축 확대를 반복하면서 튼튼해지고 지방이 연소돼 체중이 줄어드는 효과도 있다고 한다.

 

물의 온도는 일반적으로 섭씨 36∼37°가 가장 좋으며 40°를 넘기지 말 것을 권한다. 다만 술을 마신 다음날 숙취 해소에는 고온의 목욕이 좋을 수도 있다고 한다. 땀을 많이 흘려 숙취 유발물질인 아세틸알데히드를 밖으로 배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