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물질관리 철저히 하라

 

최근 완주군 봉동읍 전주 3공단 페인트 생산공장의 유해 화학물질 누출사건은 유해물질관리에 비상이 결렸음을 의미한다. 유해 화학물질 4백여 리터가 유출되어 우수관로를 타고 공장 밖으로 흘러간 사고는 해당 회사직원 라모씨 개인의 책임이라기 보다는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안전의식에 대한 불감증에 기인한다. 공장 바깥의 스티렌모노머 탱크에서 공장 내부의 소형 탱크로 원료를 공급받는 과정에서 소형 탱크의 밑부분 밸브가 열려 있는 것을 확인하지 않은 채 어떻게 작업을 할 수 있었는지 이해할 수 없다.

 

물론 사고직후 인근 현대차 전주공장 일부 피해 근로자의 치료 및 조업을 전면 중단하고 전북도와 완주군, 전주지방환경청, 현대자동차 방제팀 등이 긴급 출동해 펌프와 흡착포, 흡착대 등을 이용, 유출된 화학물질 제거작업을 했다고 하나 그러한 조치는 문제해결을 위한 근본적 대안이라고 볼 수는 없다. 중요한 것은 사전예방조치다.

 

우리는 과거 국내외 유해물질 사고에 대한 많은 교훈을 가지고 있다. 최근 한강수계에 독극물인 포르말린을 무단 방류한 사건 등 순간의 사고가 환경재앙을 유발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많다.

 

페인트 생산공장에서 누출된 화학물질은 인체에 해로운 물질로 알려져 있다. 수지·안료와 함께 페인트의 주 원료로 이용되는 스티렌모노머는 흡입했을 경우 피부자극 및 피부염을 유발하고 심하면 전신마취 증세가 나타날 정도로 유해한 물질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인체에 심대한 피해를 줄 뿐만 아니라 환경재앙을 물러올 수 있는 유해물질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체계수립이 급선무다.

 

전북도와 전주지방환경청 등 해당 감독관청에 바란다. 이번 사고는 유해물질관리에 허점이 노출되었음을 의미한다. 유해화학물질 누출사고와 관련, 회사 대표를 고발 조치한다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대형 사고의 사각지대가 너무 많음을 인식하고 재발방지차원에서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하라.

 

페인트 생산공장도 자체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철저한 점검을 해야 할 것으로 본다. 순간의 실수로 현대차측이 65억원 가량의 피해가 발생한 것도 문제지만 환경재앙을 불러올 수 있음도 알아야 한다. 만경강 수질오염으로 생태계가 파괴되었을 경우 그 책임을 누가 질 것인지 생각만해도 끔직하다. 감독당국과 해당 회사는 사전 예방조치를 강구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