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빔밥과 콩나물 해장국의 고장에서 태어난 내 '식복의 행운'은 더 들먹일 것이 없다. 남들이 어릴 적 추억에 곁들여 은근히 제 고장 음식을 자랑할 때마다 넉넉한 마음으로 웃고 있으면 된다.”
이 책에 실려 있는 소설가 최일남의 고향음식 자랑이다. "나는 먹는다, 그리고 추억한다”라는 부제가 달려있는 이 책은 최일남, 박완서, 신경숙,
공선옥, 성석제 등의 소설가를 비롯 문화계 각 분야에서 활약 중인 13명이 추억으로 차려낸 따뜻하고 유쾌하며 가슴 뭉클한 음식 이야기이다.
토장국 한 가지에 밥을 먹는 사람은 세상에 죄 지을 일이 없다고 한다. 세상의 죄란 죄는 진수성찬, 산해진미 찾는 사람들이 짓고 산다는 말도 있다.
"오늘 내가 먹는 이 밥 한 그릇은 당당함으로 얻은 밥인가 비굴함으로 얻은 밥인가 묻게 된다"(공선옥)는 글을 읽으며 새삼스레 밥 한끼의 소중함을 다시 생각해 본다.
/홍지서림 전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