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밤을 자는 일은 일상이지만 그 밤을 산사의 고요 속에서 보낸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경이로움으로 가득하다.
하루를 머물러도 가슴 따뜻하고 평온한 곳. 은은하게 산사에 울려 퍼지는 풍경소리는 답답했던 마음을 뚫어 속세에 묻혀 산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 볼 수 있다.
산사의 고요함과 어울리는 산사의 풍경소리, 목탁소리, 스님의 독경소리, 향 내음, 바람소리, 그리고 산사 음식. 세속의 묵은 때를 벗겨내는 2박3일 동안의 산사체험.
1400년의 역사와 전통을 간직한 금산사가 일반인들에게 산문을 열고 한국 사찰에 깃든 전통문화와 불교의 진수를 체험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
금사사는 산사체험 정식운영을 위한 시범운영을 다음달 9일부터 11일까지 2박3일 동안 갖는다.
시범운영을 통해 문제점이나 미비점 등을 자체 평가한 후 4월 23일부터 정식으로 산사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4월23일부터는 매월 둘째주와 넷째주에 산사체험이 운영한다.
4월23일부터 열리는 정식운영 프로그램 예약은 3월29일부터(1박2일 3만원, 2박3일 5만원).
운영 프로그램은 예불, 참선, 산행, 세상 사는 이야기, 다담(다도) 등 기본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지도 법사는 모두 스님들이 참여한다.
꽉 짜여진 프로그램에 따라 진행하는 통제가 따르는 수련회 방식이 아니라 체험위주의 자율적인 프로그램을 마련한 것도 금산사 산사체험의 특징이다.
프로그램 역시 개인의 취향과 요구에 맞게 인터넷으로 선택하고 자신이 선택한 프로그램만 참여할 수 있다.
자유정진 시간에는 자율적인 선택에 따라 기도, 산책, 독서, 참선, 다도, 사경을 할 수가 있으며, 가족단위 참가자들을 위해 여럿이 할 수 있는 연등 제작, 모자이크, 윷놀이 등의 놀이재료 등도 준비된다.
사찰에서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대중공양 시간과 취침시간을 제외하고는 2박 3일 대부분을 자유명상으로 쓸 수 있도록 했다.
금산사 수련원 산사체험 팀장 대명스님은 "불교와 인연이 없는 일반인들도 2박3일동안 자아를 뒤돌아보며 지혜를 얻어갈 수 있는 소중한 인연이 될 것”이라며 "체험기간 동안에 자율적인 체험위주로 운영되는만큼 편안한 마음으로 체험에 참여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