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美에 대만과의 공식접촉 중단 요구

 

중국은 1일 대만에 대한 미국의 최첨단 조기 경보레이더 판매 방침과 관련, "잘못된 메시지를 대만에 전달하지 말라"고 반발하면서 미국측에 해명을 요구할 방침을 밝혔다.

 

쿵취앤(孔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대만은 중-미관계에서 가장 민감하고 중요한 문제"라면서 이 같이 말했다.

 

쿵 대변인은 "우리는 대만에 대한 미국의 무기 판매에 항상 반대해 왔다"면서 "특히 요즘과 같은 복잡한 상황 속에서 미국은 대만 당국에 잘못된 메시지를 전달하기 보다 (하나의 중국 원칙에 대한) 그들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쿵 대변인은 이어 "외교부나 주미대사관이 미국의 해명을 요구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신화통신은 리자오싱(李肇星) 중국 외교부장이 전날 베를린에서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과 만나 대만 독립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히고 대만과의 공식 접촉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리 부장은 이 자리에서 "대만은 중-미관계 중 가장 민감하고 중요한 문제"라면서 "대만 당국과는 어떤 공식적 접촉도 자제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파월 장관은 "미국은 '하나의 중국' 정책을 고수할 것이며 어떤 형태의 대만 독립도 지원하지 않을 것"임을 약속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중국의 잇단 대미 경고는 미 국방부가 전날 대만에 탄도 및 순항 미사일을 포착해낼 수 있는 초고주파(UHF) 장거리 조기경보레이더 2대를 판매하겠다는 방침을 의회에 통보한 후 나온 것이다.

 

조기경보레이더 2대는 구매 가격이 17억7천600만달러로 대만이 도입한 미국산 무기로는 수년 만에 최고가이다. 이것이 성사될 경우 대만은 미국, 영국에 이어 세계 3번째로 최첨단 조기경보레이더를 배치할 수 있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