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속에 풀어놓은 느림의 생활철학

 

푸른 솔을 안고있는 산을 좋아한다는 필자는 느리게 살아가고자 하는 생활철학을 글 속에 풀어놓았다.

 

수필가 백송룡씨(64)가 사소하지만 소중한 일상의 풍경과 감상을 담은 세번째 수필집 '솔바람이 불면 세상은 살 만하다'를 펴냈다.

 

서정성에 지나치게 치우치는 등 자칫 수필이 빠질 수 있는 함정을 조심했다는 백씨는 지적 상상력을 동원해 수필의 새로운 방향을 열었다. 책을 읽다 발견한 인상깊었던 구절이나 명언의 인용도 아끼지 않고, 독서 자료를 수필화해 자기화 시킬 수 있는 힘도 키웠다.

 

2002년 전주동북초등학교 교장으로 정년퇴임한 후 교직에서 물러난 그는 생활이 한결 여유로워졌다고 말한다.

 

"세번째 수필집을 내면서 나름대로 나를 찾고, 자기 발견에 이른 것 같다”는 고백처럼 그의 글은 한층 진솔해지고 깊어졌다.

 

이번 수필집은 등산길에서 발견한 들풀이나 여행지의 풍경 등 백씨가 직접 찍은 사진과 친구가 보내준 사진들도 함께 엮어 글을 만나는 재미를 더했다. 교육이나 사회·심리적인 책을 주로 읽는 그는 사회적인 시각을 반영한 수필을 쓰고싶다고 했다.

 

익산 출생으로 1997년 '문예연구' 수필부문 신인 작품상에 당선되면서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한 그는 수필집 '自然과 함께 걷는다'와 교직 연수자료를 정리한 '나무와 숲을 바라보며'를 출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