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주민의 60%를 차지하는 시아파와 미군 주도 연합군간의 유혈충돌 사태가 6일에도 계속되며 이라크 사태가 전후 1년만의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특히 미국이 이날 자국 민간인 살해 및 사체훼손 사건에 대한 보복으로 과격 수니파가 장악중인 팔루자에 대한 대대적 반격 공세에도 나섬으로써 이라크 전역에서 연합군과 이라크 시아파 및 수니파간 유혈충돌이 벌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희생자도 속출, 지난 3일 과격 시아파와 연합군간 유혈 충돌이 첫 발생한 이후 지금까지 최소한 이라크인 87명이 숨지고 374명이 부상했으며, 20명에 가까운 연합군이 숨졌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미군은 이날 반미 과격 시아파 지도자 무크타다 알-사드르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에 나섰으며 헬기와 탱크를 동원한 치열한 교전 끝에 과격 시아파가 장악중인 바그다드 외곽 사드르 시내 3개 경찰서를 탈환했다.
사드르시 병원 책임자는 미군과 과격 시아파과의 유혈충돌로 지난 48시간 이내에 최소한 39명의 이라크인이 피살되고 126명이 부상했다면서 "지난 3일 28명, 4일 11명의 시체가 병원에 들어왔다"고 말했다.
이라크 남부 나시리야에서도 이날 이탈리아군과 사드르 추종세력간 충돌이 발생, 이라크인 15명이 사망했다고 이탈리아 안사 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충돌은 연합군이 사드르 추종세력이 점령한 교량의 통제권을 되찾기 위한 작전을 펼치는 도중 일어났다.
이밖에 이라크 남부 아마라 지역에서는 영국군과 시아파간 유혈충돌로 지난 48시간 이내에 12명이 숨지고 27명이 부상했다고 아마라 보건 책임자가 전했다.
그러나 바스라에서는 연합군과 시아파간 합의가 이뤄져 더 이상의 충돌이 발생하지 않았으며, 시청사를 장악중이던 사드르 민병대 메흐디군도 자진 해산했다.
미군은 수니파가 장악중인 팔루자에 대해서도 5일 밤부터 헬기 및 포격을 동원한 대대적인 공세를 벌였다. 목격자들은 이번 교전으로 최소한 2명의 이라크인이 숨지고 15명 이상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미군은 6일 "알-안바라주에서 안정화 작전을 수행중이던 4명의 미 해병대원이 전날 적들에 의해 피살됐다"고 밝혔다. 알-안바라주는 수니파가 장악하고 있는 팔루자가 포함된 곳이다.
팔루자는 현재 미군에 의해 사실상 완전 봉쇄돼 있고, 저녁 7시부터 다음날 새벽 6시까지 통행금지 조치가 실시되고 있으며, 학교, 상점 등도 문을 닫고 있다.
한편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는 5-6일 저항세력의 잇단 공격에 의해 1기갑사단 소속 미군 병사 3명이 각각 숨졌다.
미군은 이에 앞서 5일 이번 유혈충돌 사태의 발단이 된 과격 시아파 지도자 알-사드르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한 데 이어 그가 머물고 있는 중부 쿠파 지역에 진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