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 설움 날리고 확실한 킬러로 김연건, 헤트트릭 기록

 

입단 첫해 14경기 출장, 그러나 이듬 해는 마그노라는 걸출한 용병이 들어오면서 출전기회는 더욱 적어졌다. 프로 3년차 16경기 출장에 무득점.

 

대학리그 득점왕이라는 타이틀이 오히려 부담스러울 정도로 기회가 닿지 않았다. 그러나 에드밀손 부상은 그에게 뜻하지않은 기회가 됐다.

 

대학리그 득점왕 출신 전북현대 김연건(23·1백88cm)이 드디어 프로무대 첫 골과 내리 연속골로 전북의 새로운 '킬러'로 올라섰다.

 

전북현대는 7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AFC챔피언스리그 E조 3차전에서 전대회 준우승팀 태국의 벡 테로(BEC Tero)를 맞아 4-0 완승을 거뒀다.

 

1백m 11.7초의 빠른 발을 가진 김연건은 남궁도와 함께 투톱 선발로 나서 전후반 내내 태국의 문전을 괴롭히며 선취골과 승부의 쐐기를 박는 연속골로 그동안의 벤치 설움을 날렸다.

 

전반 시작과 함께 남궁도의 헤딩슛이 크로스바를 살짝 넘기는 등 좀처럼 골로 연결되지 않았지만 결국 김연건이 전반 35분 포문을 열었다.

 

김경량의 센터링을 보띠가 그림같은 왼발 발리슛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혀 흘러나오자 김연건이 가볍게 밀어넣은 것. 프로무대 첫 골이자 이날 경기의 결승골.

 

후반에는 전북의 공격이 더욱 뜨거웠다. 후반 2분만에 보띠가 골문 정면에서 순간적으로 수비수 4명을 제끼는 재치있는 드리볼을 오른발 슛으로 추가득점을 올렸다.

 

김연건은 후반 12분과 20분에도 남궁도 헤딩에 이은 볼을 왼발슛과 보띠의 슛이 골키퍼 손을 맞고 흐르자 밀어넣는 골로 헤트트릭을 기록했다.

 

올시즌 첫 홈에서 가진 경기에서 전북은 보띠와 윤정환의 경기조율, 남궁도와 김연건으로 이어지는 공격라인 역시 한층 힘을 더했다. 특히 선수 모두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로 올시즌 K리그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날 승리로 전북은 2승 1패를 기록하며 조 선두에게만 주어지는 본선진출의 가능성을 이어갔다. 전북은 오는 20일 태국에서 AFC챔피언스리그 4차전을 갖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