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인터넷 카페에서 '어머니의 모정'이라는 글을 읽었습니다.
가정부의 실수로 네 살배기 딸이 땅에 떨어져 머리와 목을 다쳐 전신마비가 되었습니다. 어머니는 딸을 위해 용하다는 병원, 한의원, 침술원을 다니며 딸의 병을 고치려고 했지만 고칠 수 없었습니다. 딸은 평생을 누워 살아야 했습니다. 그러는 동안 남편은 집을 떠나 다른 여인과 결혼을 했고 어머니는 홀로 불구의 딸을 키워야 했습니다.
어머니는 홀로 반세기를 넘게 누워있는 딸을 위해 살았습니다. 딸에게 글을 가르치고, 책을 읽도록 하였습니다. 그렇게 살아가는 동안 어머니의 연세는 101세가 되었고, 딸은 68세가 되었습니다.
어머니는 정부에서 보조하는 생활비로 연명하면서도 자신이 죽은 후를 대비하여 딸을 위해 생활비를 쪼개어 매달 저축을 합니다. 전신마비의 딸자식 때문에 늙을 수도 없었다는 어머니는 101세의 연세에도 불구하고 오직 아픈 딸에 대한 걱정뿐입니다.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칠 수 있는 사랑, 자식을 위해서 늙을 수도 없고, 세상을 떠나고 싶어도 차마 떠날 수 없는 사랑, 그것이 어머니의 사랑입니다. 어머니이기 때문에 딸자식을 위하여 자신의 온 생애를 희생할 수 있었습니다.
사랑은 사람이 고통과 시련 속에서도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커다란 힘입니다. 딸은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분이 나의 어머니”라며, "오늘까지 산 하루하루가 모두 어머니의 덕”이라며 눈시울을 적십니다.
사람은 사랑을 먹고 살아갑니다. 그래서 누군가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 그것은 나에게 삶의 힘과 용기와 희망을 줍니다.
하느님은 우리를 위해 모든 것을 바쳐 사랑하시는 어머니입니다. "여인이 자기 젖먹이를 어찌 잊으랴! 어미는 혹시 잊을지 몰라도 나는 결코 너를 잊지 아니하리라.”(이사 49,15)고 말씀하시는 하느님이십니다.
요즈음 많은 이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는 가슴 아픈 소식을 종종 듣습니다. 죽음을 생각할 수밖에 없는 이들의 심정이 오죽하겠습니다. 그렇지만 나의 어머니가 나를 그토록 소중하게 여기셨고 나를 사랑하셨음을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지금은 일년 중 가장 거룩한 성주간입니다. 나를 사랑하시는 하느님께서 나를 위해 수난을 당하시고 십자가상에서 죽으심을 묵상하는 주간입니다.
나를 만드신 창조주 하느님께서 십자가에 매달려 죽기까지 나를 사랑하심을 깨닫고 느낌으로써 고통과 시련을 이겨내고 희망의 삶을 살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