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다임러 상용차 합작이 불투명한 가운데 다음달부터 양산에 들어갈 예정인 상용차 엔진 합작공장 가동에도 일정부분 차질이 우려된다.
업계에 따르면 상용차 합작법인 설립협상이 미쓰비시 경영난 등을 이유로 다임러측의 요청으로 무기한 연기되면서 이미 양사가 1천5백억원씩 투자해 설립한 엔진공장 가동 일정 역시 보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와 다임러는 지난 2002년 11월 전주 공장에서 중대형 상용차용 첨단 디젤엔진 공장 기공식을 갖고, 50대 50으로 총 투자비 약 3천억원을 투입해 공장을 완공한 상태다.
엔진 합작공장은 당초 다음달부터 양산에 들어가 2005년부터 연간 5만대씩 다임러의 최신형 디젤엔진인 '900시리즈'를 생산, 향후 현대차의 트럭과 중대형 버스 등에 탑재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독일 주간 경제잡지인 뷔르츠샤프츠보헤지가 최근 다임러-현대차의 트럭 합작사 설립이 현대측의 회의적 시각 때문에 암초에 부딪혔으며, 현대차가 이달말까지 합작 취소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게재했다. 이와 관련해 트럭엔진 합작 제조계획 역시 실행되지 않을 전망으로 보도했다.
이에 대해 현대자동차 노조 전주지부(지부장 채규정)는 다임러와의 합작과 관련한 회사측의 입장과 계획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노조측은 여러 가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상용합작이 무산되는 쪽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이제 회사가 상용합작 문제에 대하여 모든 사실을 공개해 혼란을 정리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대차와 다임러 양사는 중국시장 확보를 놓고 북경제일기차와의 관계에서 한치의 양보를 하지 않고 분쟁하면서 기존에 합의했던 전주공장 합작문제는 실효성이 상실되고 있으며, 엔진합작사(DHTC) 또한 이미 법인은 설립되어 양산준비를 하고 있지만 상용합작의 영향을 받을 공산이 크다고 노조는 내다봤다.
노조는 이같은 실정에서 회사측이 △상용합작 무산시 대책 △엔진합작사만 운영할 때의 문제점과 대책 △엔진합작사까지 무산되었을 때 대책 △향후 전주공장 독자 생존에 대한 발전전망을 밝힐 것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