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책의 날', 도내 서점가와 도서관은 썰렁

 

지난 18일 전주홍지서림은 '꿈꾸는 책벌레'들로 분주했다.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책의 날'(World Book Day·4월 23일) 기념행사인 '책과 장미의 축제'가 고객이 많은 휴일을 택해 몇 일 앞서 치러진 탓이다. 홍지서림 양계영 전무는 "18일 하루동안 3천여명의 시민에게 책과 장미를 선물했다”며 앞으로 더 많은 행사들을 기획해 고객과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세계 책의 날' 당일인 23일은 지난 달 경원동에 문을 연 대한문고에서 전 고객을 대상으로 장미가 그려진 초콜릿을 제공하고, 다음 달 5일 '책의 날' 행사와 연계해 제1회 대한문고 독서감상문 대회를 연다.

 

'세계 책의 날'은 독서인구의 저변을 넓히고, 책을 통해 배우는 인생의 소중함을 깨닫는 시간. 책을 읽는 일이 반짝 관심으로 끝날 일은 아니지만,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서라도 무관심했던 책에 대한 애정을 환기시키고 책과 대중의 행복한 만남을 이끌어 책과 함께 하는 삶의 아름다움을 전하는 것은 긍정적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전주·군산·익산 등 도내 서점가와 도서관들은 이 날 별다른 이벤트를 마련하지 않아 아쉬운 목소리가 많다. 한 서점 관계자는 "다양한 행사들로 고객에게 가까이 다가가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전주에 대형서점들이 늘어 매출이 감소하고 있는 데다 전반적으로 책 읽는 분위기가 마련되지 않아 행사를 기획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에서 책을 사는 사람에게 꽃을 선물했던 '상트 호르디' 축제일인 4월 23일을 기념해 결정된 이 날은 1616년 세계적인 작가인 스페인의 세르반테스와 영국의 셰익스피어가 동시에 세상을 떠난 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