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님의 책임만은 아닌데..." 오는 28일 인천에서 열리는 파라과이와의 A매치 평가전을 위해 입국한 설기현(안더레흐트), 이영표(PSV에인트호벤) 등 해외파 태극전사들은 26일 경기도 파주 NFC(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실시된 대표팀 소집 훈련에서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이퇴진한 책임을 통감한다고 전제한 뒤 이제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설기현과 이영표, 송종국(페예노르트)는 각각 소속 팀 주말 경기를 마친 뒤 이날 오전과 오후로 나눠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설기현은 "그동안 대표팀 경기가 국민에게 실망만 안겨드렸고 그 결과 팀 분위기도 많이 가라앉았다"며 "이번 경기를 통해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코엘류 감독님이 떠난 데 대해 선수로서 미안한 감정을 갖고 있다. 감독님의 책임만은 아니라고 느끼고 새로운 마음 가짐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영표는 "감독님이 중도에 교체돼 팀이 매우 어려운 상황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대표 선수의 한 사람으로 책임을 통감하고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해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이영표는 포백이든 스리백이든 포메이션은 한일월드컵 이전부터 충분히 연마를해왔기 때문에 적응하는데 문제가 없다면서 박성화 감독 대행이 강도높은 훈련을 실시하면 대표팀의 일원으로 달게 훈련을 소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2월 월드컵예선 레바논전에서 광대뼈가 함몰되는 부상을 당했던 설기현은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하고 소속 팀 안더레흐트가 벨기에 리그에서 우승해 어느 때보다 자신감이 넘친다며 "이번에는 공격수로 나서 반드시 골을 뿜어내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들 해외파 외에도 이운재(수원), 김태영(전남), 최진철(전북) 등 국내파 고참선수들도 축구화끈을 조여맨 채 굵은 빗줄기를 뚫고 그라운드를 누비며 새로운 출발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