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나자프 곧 진입.팔루자 순찰 시작

 

이라크 주둔 연합군 당국은 과격 시아파 지도자 무크타다 알-사드르 추종 무장세력 통제하의 시아파 거점도시 나자프의 상황을 `위기'로 규정하고 제한적인 진입작전을 준비중이다.

 

그러나 라크다르 브라히미 유엔 이라크 특사는 나자프의 `역사성'을 들어 나자프에 대한 미군의 무력사용을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불안한 휴전 속에 미군-저항세력 대치가 계속되고 있는 수니파 저항세력의 근거지 팔루자에서는 미 해병대 병력이 오는 27일부터 이라크 보안군, 경찰과 합동으로 순찰에 나설 예정이다.

 

◇위기 상황의 나자프 = 폴 브리머 연합군정 최고 행정관은 25일 나자프내 저항세력이 무기를 비축하고 있으며 위기 상황이 고조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브리머는 "(나자프의) 이슬람 사원과 예배당, 학교에 무기가 비축되고 있다"며 "폭발성을 지닌 이같은 상황으로 나자프내 대다수 주민들이 위협받고 있다"고 경고했다고 댄 세너 연합군 대변인이 전했다.

 

나자프는 알-사드르를 추종하는 민병대 `메흐디군'의 통제 아래 있으며 미군은 이 도시 외곽에 포진한 채 진입 명령을 기다리고 있다.

 

미 육군 제1기갑사단 부사단장인 마크 허틀링 준장은 25일 일정 수준의 통제권 확보 목적으로 나자프에 진입하되 시내 중심부의 민감한 성소들을 제외한 신시가지 지역에만 들어갈 것이라며 금명간 제한적인 진입작전이 단행될 것임을 시사했다.

 

◇유엔 특사, 무력사용 자제 촉구 = 라크다르 브라히미 유엔 이라크 특사는 나자프에 대한 무력사용을 자제할 것을 미군에 촉구했다.

 

브라히미 특사는 25일 미국 방송사 ABC의 한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해 "주지하다 시피 나자프는 유구한 역사를 지닌 도시"라며 "이러한 장소에 탱크를 진주시키는 것은 정당한 행위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브라히미 특사는 "나는 미국인들이 이러한 사실을 잘 알고 있으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으며 팔루자에서도 "조심스럽게 행동해야 할 것이다. 팔루자와 나자프 상황에 군사적 해법은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이 이라크 주권 이양에 브라히미 특사의 제안을 적극 수용한다는 입장인 점을 감안할 때 브라히미 특사의 이같은 경고는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을 난감한 처지로 몰 수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꼬집었다.

 

◇미 해병대, 팔루자 순찰 개시 = 지난 달 미국인 민간 경호요원 참살 사건과 미군의 보복 군사작전으로 대규모 유혈사태가 발생한 뒤 불안한 휴전 상태가 이어지고 있는 팔루자에서는 27일부터 미 해병대가 순찰을 시작한다.

 

미 해병대는 이라크 보안군 및 경찰과 합동으로 팔루자 시내 순찰에 나설 예정이다.

 

미 해병대의 순찰 참여에 앞서 팔루자시(市) 당국은 무기를 소지할 경우 저항세력으로 간주될 것임을 주민들에게 공지할 계획이라고 미군 소식통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