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JIFF]JIFF가 주목한 최고의 영화는?

 

어떤 작품이 지프의 피날레를 장식할까.

 

열흘간의 영화 향연이 막바지로 향하면서 올해 전주국제영화제가 주목한 최고의 작품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프에서 선정하는 수상작은 모두 3개. 메인 경쟁부문인 '인디비전'과 '디지털 스펙트럼' , 그리고 비경쟁 부문인 '시네마 스케이프' 섹션에서 관객이 꼽는 '지프 최고 인기상'이 있다.

 

'우석상'올해 인디비전은 그동안 아시아로 한정했던 출품 대상을 세계로 그 영역을 넓힌 게 특징. 지프가 내건 '자유 독립 소통'의 슬로건에 걸맞게 독립영화의 정신이 제대로 전달된 작품에게 최고 영예의 상인 '우석상'이 수여된다.

 

인디비전 경쟁 부문은 관객의 호응이나 감독 또는 배우의 인지도 그리고 수상경력 등은 심사의 기준이 되지 못한다. 독립 영화의 정신과 대안 영화로서의 미래 지향성이 중요한 평가 지표가 된다.

 

특히 올해 16편이 출품된 인디비전은 독창성과 완성도가 수상 여부를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독립 영화의 양적 성장 속에 또다른 '영화적 가치'가 추가로 지프를 통해 주문되고 있는 셈이다.

 

인디비전 심사위원인 '아름다운 시절'의 이광모 감독(43)은 "모방이나 흉내내기식 영화는 진정한 독립영화라 볼 수 없는 만큼 독창성에 심사 무게를 두고 있다”며 "아마추어 색깔에서 벗어난 작품의 완성도도 중요한 심사 기준이 될 것”이라고 평했다. 이감독은 또 '인디비전 특성상 대중성은 철저히 배제된다'고 밝히고 '관객 수 등 흥행여부는 그 기준이 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모험상'필름의 경계를 뛰어넘어 대안 영화의 가능성을 활짝 연 '디지털 스펙트럼'은 기존 심사 기준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게 심사위원들의 일치된 견해다. 디지털의 특성을 제대로 살렸는가하는 원론적인 심사 기준과 아울러 감독의 파격적 시도가 우열을 가리는 결정적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점에서 볼리비아의 최초 다지털 영화로 주목을 받았던 로드리고 벨롯 감독의 성적 종속(Sexual Dependency)이 '디지털 모험상'에 거론되고 있다.

 

디지털 스펙트럼 심사위원인 미디어 아티스트 오창근씨(34)는 "출품작들이 제각기 다양한 방식으로 디지털의 특성을 살렸다”면서 "디지털을 통해 작품의 의도가 잘 드러내고 이 과정에서 새로운 시도가 접목된 몇 개의 작품들이 수상작으로 손꼽히고 있다”고 귀띔했다.

 

'인기상'관객이 뽑는 인기상은 시네마스케이프에 출품한 32편중 관객수와 좌석점유율을 기준으로 선정된 후보작 4편을 대상으로 1일 전주영화제 홈페이지에서 온라인투표를 거쳐 결정된다.

 

지프의 경쟁부문인 인디비전과 디지털 스펙트럼은 각각 3명의 심사위원들이 참여하고 있다.

 

인디비전은 이광모 감독를 비롯해 체코출신의 국제영화평론가 테라자 브제츠코바와 일본인 프로듀서 유키코 시이가 심사를 맡고 있다. 디지털 스펙트럼은 미디어아티스트 오창근씨와 쿠바 영화감독이면서 비평가인 다니엘 디아즈 토레스, 캐나다 출신의 독립프로그래머 제레미 릭스비가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수상작은 1일 밤 심사위원들의 최종 평가를 통해 결정되며 폐막일인 2일 발표된다.

 

지프 최고 영예의 상인 우석상은 상금 1만달러가 수여되며, 디지털 모험상은 상금 5천달러가 주어진다. 지프 최고인기상은 폐막식날 본상과 함께 시상하며 부상으로 전주를 상징하는 기념품이 수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