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영화의 돌풍. 지프는 또 한번 '쿠바 영화의 오늘', 디지털 영화에 주목해야 했다. 디지털 스펙트럼 경쟁부문 디지털 모험상에 선정된 페르난도 페레스 감독(59)의 '스위트 하바나'. 다운증후군 아들과 살아가는 아버지, 드랙퀸(여장 남자) 공연을 하는 남편과 살아가는 아내 등 배우가 아닌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담아낸 작품. 감독은 과거 60년대 쿠바 혁명과 화려함이 퇴색된 도시 하바나를 배경으로 미래를 꿈꾸며 살아가는 다양한 사람들의 얘기를 사실적으로 그려냈다.
디지털 스펙트럼 심사위원인 제레미 릭스비(캐나다·독립프로그래머)는 "정직한 화면과 뛰어난 촬영 그리고 디지털 비디오의 가능성이 돋보인 작품으로 심사위원 3명이 만장일치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페르난도 감독은 그러나 영화제 폐막일인 2일, 자신의 작품을 개봉하는 베를린을 향해 서둘러 출국한 상태여서 시상식에 참가하지 못했다. 사전에 영상으로 촬영한 수상 소감을 통해 그는 "이번 시상은 단순한 개인 작품에 대한 평가가 아닌 예술 영화 전체를 위한 상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디지털 스펙트럼 심사위원단은 볼리비아의 최초 디지털 영화인 로드리고 벨롯 감독의 성적 종속(Sexual Dependency)을 '디지털 영화 언어의 발전을 엿볼 수 있는 작품'으로 특별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