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빌 클린턴 전 미 대통령은 지난 9.11 테러 배후주범으로 알려진 오사마 빈 라덴의 테러위협에 대해 서로 상반된주장을 제기해 전. 현직 대통령간 '빈 라덴 위협' 평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백악관에서 진행된 9.11 조사위원회와의 비공개 증언에서 알-카에다의 테러공격 위협은 정권 인수인계과정에서 클린턴 전 대통령의 최우선 안보과제가 아니었다고 진술했다고 미 시사주간 타임이 최신호(5월 10일자) 인터넷판에서 2일 전했다.
부시 대통령은 클린턴 전 대통령이 당시 국가안보현안에 대한 정권 인수인계 브리핑에서 알-카에다 위협보다는 북한 핵문제와 이스라엘-팔레스타인간 중동분쟁 위협에 대해 더욱 무게를 뒀다고 말했다고 타임이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 보도했다.
부시 대통령은 당시 클린턴 전 대통령이 테러를 안보위협의 하나로 언급했지만"그러나 이를 역점과제로 지목하지는 않았다"고 진술했다고 타임은 덧붙였다.
그러나 클린턴 전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의 진술과는 달리 최근 9.11 조사위원들과의 비공식 면담에서 빈 라덴 문제가 새로 출범하는 부시 행정부가 가장 시급하게다뤄야할 현안임을 부시 대통령에게 밝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시 대통령과 클린턴 전 대통령이 빈 라덴의 위협문제를 놓고 서로 엇갈린 주장을 함에 따라 이들 주장의 진위 여부를 둘러싼 공방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부시 대통령은 이와 함께 보잉 747 조종 훈련 등 9.11 테러공격과 연루된 혐의로 지난 2001년 8월 체포기소된 자카리아스 무사위의 경우에도 당시 미 중앙정보국(CIA)이나 연방수사국(FBI)으로부터 무사위에 대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우려에 관한경고를 들은 바 없다고 말했다고 타임은 전했다.
부시 대통령의 9.11 조사위 증언은 딕 체니 부통령과 함께 백악관 집무실에서약 3시간 동안 진행됐으며 부시 대통령의 증언과 관련된 일체의 보도자료 및 내용은공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