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라크 주둔 미군 사상자 증가와 미군에 의한 이라크 포로 학대 등 이라크 전후수습을 둘러싼 악재로 국민지지율이 46%로 하락, 취임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불름버그 통신이 6일 보도했다.
미국 코네티컷 주 소재 키니피액 대학이 4월 26일부터 지난 3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에 대한 국민지지율은 3월의 49%에 비해 3% 포인트 줄었을 뿐 아니라 민주당 대통령후보인 존 케리 상원의원과의 지지율 격차도 줄어 불과 3% 포인트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여론조사는 미 전국 유권자 2천106명을 상대로 전화를 통해 이뤄졌으며 오차범위는 ±2% 포인트이다.
이들 응답자 가운데 43%는 만약 지금 미국 차기 대선이 실시된다면 공화당의 부시 대통령을 지지하겠다고 밝혔으며 40%는 민주당의 케리 의원을, 6%는 무소속의 랠프 네이더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답변했다. 응답자의 약 9%는 아직까지 지지할 후보를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특히 네이더 후보가 사퇴하고 부시-케리 양자대결로 차기 대선이 치러질 경우,부시 대통령과 케리 의원은 각각 44%와 43%의 지지률을 얻는 것으로 나타나 박빙의승부를 벌일 것으로 예상됐다.
이 대학의 모리스 캐럴 여론조사국장은 "미국인들은 부시 팀이 이라크 점령정책을 망가트리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그러나 "미국인들은 아직도 부시 대통령이케리 의원보다 사태수습을 잘 해 낼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결과에 따르면 미국민의 51%는 부시 대통령이 현재 이라크에서 취하고있는 전후수습정책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혀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정책에 대한 반대입장이 지난 해 12월 48%에 비해 3% 포인트 증가했다.
다만 부시 대통령과 케리 의원을 대비할 경우, 부시 대통령이 케리 의원에 비해48 대 37로 이라크 사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미국의 이라크전 정당성과 관련, 응답자의 48%만이 "정당했다"고 답변, 지난 3월 여론조사에서 54%가 이라크전의 정당성을 인정했던데 비해 정당성 지지율이 무려6% 포인트 감소, 지난 해 미국이 이라크전에 돌입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부시 대통령의 공화당 선거본부 스콧 스탠젤 대변인은 이에 대해 "부시 대통령에 대한 국민지지율은 좋은 편"이라면서 "부시 대통령은 현재 미 전역으로부터 광범위한 지지를 얻고 있을 뿐 아니라 지난 1984년 당시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그리고1996년 당시 빌 클린턴 대통령의 입지보다 훨씬 낫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케리 의원측으로부터는 이에 대한 논평을 아직 받지 못했다고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