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일 외교 갈등이 지속되고 중국인의 반일 감정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 남성 두 명이 7일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시에서 중국 여성 두 명을 폭행한 사건이 발생, 중국인의 반일 감정을 더욱 자극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일본인 남성 두명이 지난 7일 밤 다롄 화샹웨이예나(花香維也納) 아파트에서 옆집 중국 여성 두명을 폭행한 혐의로 인근 구이린자(桂臨街) 파출소에 연행돼 조사를 받고 있다고 중국 인터넷 사이트 써우후(搜狐.SOHO)가 9일 보도했다.
헤이룽장(黑龍江)성 출신의 장(張)모씨, 리(李)모씨 등 25세 전후의 두 명의 여성은 7일 밤 아파트 옆집에서 계속 이상한 소음이 들려 잠을 이루지 못하자 벽을 두차례 두드려 소음을 없애달라는 뜻을 전했다.
다롄에서 사업을 위해 이 아파트에 이사온지 채 10일이 되지않는 장씨는 약 2분후쯤 문을 거세게 두드리는 소리가 나 문을 열자 20대의 옆집 일본 남성이 자신의 머리채를 잡아채고 복도로 끌고 나가 안면과 눈 등 전신을 마구 때렸다.
조금후 50대의 일본 남성도 폭행에 가담했다. 리씨가 비명소리를 듣고 복도로 나가 실신한 장씨를 집안으로 끌어오자 일본 남성들은 리씨를 마구 때려 리씨도 정신을 잃었다.
눈과 얼굴을 비롯한 전신에 심한 타박상을 입은 장씨와 리씨는 정신이 깬후 공안에 신고했고, 공안은 문제의 일본인 남성 두명을 연행,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일본 남성의 중국 두명 폭행사건은 공교롭게도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당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8일 고무라 마시히코(高村正彦) 전 일본 외상을 접견하는 자리에서 중-일 양국이 윈-윈이 되도록 외교 관계의 새로운 기원을 열자고 촉구한 것과 때를 같이해 양국 외교갈등을 해소하려는 중국 정부의 노력을 수포로 돌아가게 할 공산이 커졌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거듭된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 댜오위타이(釣魚臺) 영유권 분쟁, 일본인의 중국내 집단 매춘 관광, 일본 유학생의 음란행위 등으로 중-일 양국은 외교 갈등을 겪고 있고, 반일 감정을 악화시켜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