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들의 속삭임 같고 엄마와 딸의 대화 같은 따뜻한 기타 선율이 귀를 울리고 마음을 두드린다. 여섯줄로 만들어지는 아름답고 신비로운 소리, 기타연주의 진수를 만날 수 있는 두개의 연주회가 전주에서 펼쳐진다.
12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무대에 오르는 '행복한 기타리스트' 안형수씨와 16일 오후 3시 소리전당 연지홀에서 2집 음반 발매기념 연주회를 갖는 이성진씨.
전국 순회 연주로 전주 관객들을 찾아온 안씨는 화려한 기법보다 독특한 주법으로 깊은 울림을 만들어낸다. 'Lascia ch'io Pianga' '꽃밭에서' '청혼' '난 행복해' 등 친숙한 클래식과 대중가요, 영화음악으로 서정적인 기타선율을 엮어낸다.
2001년 갑작스레 손의 이상을 겪기도 했지만, 어려움을 이겨내고 다시 시작하는 그의 연주는 여전히 맑고 편안하다. 스페인 피어선 대학교와 스페인왕립음악원에서 공부했다.
다섯살 때 기타를 시작한 이씨는 웅장하고 힘있는 연주에 서정적인 감성을 더해 관객들을 맞는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호아퀸 로드리고 '기도와 춤(파야 찬가)', 마누엘 드 파야 '드뷔시 찬가', 마누엘 마리아 폰세 '클래시컬 소나타(소르 찬가)' 등 2집 음반에 실린 곡들을 연주한다.
세계 3대 기타 콩쿨 스페인 Benicasim Tarrega 콩쿨에서 한국인으로서 처음 입상한 것을 비롯해 독일 Legnani 콩쿨·미국 Queens College 콩쿨에 입상하는 등 음악성을 인정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