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럼즈펠트 지지는 재선 위협요인"

 

이라크 포로 학대로 사임 압력을 받고 있는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에 대한 조지 부시 대통령의 절대적 지지는 그의 대통령 재선에 위협 요인이 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민주당과 언론에서 제기한 럼즈펠드 장관 해임 요구에도 불구하고 10일 펜타곤을 방문, 럼즈펠드 장관에게 "훌륭하게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며 전적인 신임을 보여 사임 요구에 개의치 않는 입장을 나타냈다.

 

부시 대통령의 이런 행보에도 불구하고 보수 성향의 칼럼니스트 로버트 노박은시카고 선타임스에 기고한 글에서 부시 행정부내 고위 관료중 럼즈펠드 옹호에 나서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점에 주목했다.

 

노박은 "민주당측이 럼즈펠드를 공격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놀라운 것은 부시 행정부내 동료들중 럼즈펠드 돕기에 나선 사람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라고말했다.

 

CNN과 USA가 포로 학대 스캔들이 처음 수면위로 부상한 지난 7~9일에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는 부시 대통령의 지지도가 취임후 최저 수준인 46%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부시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도 51%나 기록,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민주당 존 케리 후보와의 지지율 대비에서는 48%대 47%로 오차범위 ±3%내의 박빙의우위를 보였다.

 

럼즈펠드 장관에 대한 지지도는 지난해 10월의 58%보다 크게 떨어진 46%에 그쳤고 이달초 50%를 유지했던 이라크전 지지도도 44%로 추락했다.

 

이에따라 군 통수권자의 자격으로 전국에서 선거운동을 펼치는 부시 대통령에겐여론 추이가 골칫거리일 것이다.

 

물론 부시 대통령은 아부 그라이브 포로 학대에 관한 비디오까지 공개된다 해도미국및 전세계의 분노는 결국엔 잠잠해 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부시 대통령이 취임 직후부터 사담 후세인 축출을 원했다는 발언으로 지난해12월 사퇴한 폴 오닐 전 재무장관의 경우가 큰 타격을 주지 않았고 테러 공격이 감소할 것으로 안이하게 대처했다는 리처드 클라크 전 백악관 테러담당 보좌관의 비판도 극복하는 등 부시 대통령은 이미 비슷한 어려움을 겪어왔다.

 

칼럼니스트 노박은 그러나 "부시 대통령이 안고 있는 문제는 전시의 국방장관해임과 무기력했던 재무장관 해임은 같은 성격이 될 수 없다는 것"이라며 대통령이처신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음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