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는 이번에 행해진 전주 4대축제를 산업화하겠다며 다양한 계획을 내세웠다. 풍남제에 대해서는 비빔밥을 홍보하는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비빔밥을 테마로 한 음식행사 및 홍보를 대폭 강화했다. 한국기네스북에 올리기 위해 2004명분의 대형 비빔밥을 만들었고, 초대형 비빔밥을 만드는 장면이 전국 뉴스로 기사화되었다. 퓨전 비빔밥 조리경연대회, 아름다운 비빔밥 꾸미기, 전통 비빔밥조리체험, 전주 맛 경진대회, 한옥마을 맛자랑집 운영, 전통술축제 등도 개최했다.
풍남제 자체로는 태조로를 가득 메울 정도로 수많은 인파가 찾았다. 시민참여형 프로그램이 늘어나 가족들이 즐기기에도 좋은 축제였다. 그러나, 비빔밥 및 전통 음식의 상품개발·판매 등에서는 직접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전체적으로 비빔밥 산업화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했다.
비빔밥 등을 제대로 홍보하기 위해서는 축제의 명칭과 내용이 비빔밥과 일치해야 하는데, 풍남제에서 전주비빔밥에 대한 이미지를 찾을 수 없다. 즉, 전주비빔밥을 연상하기 힘든 풍남제에서 전주비빔밥을 선전하다보니 힘만 들고 효과는 제대로 나타나지 못하였다.
풍남제는 원래의 시작대로 주민이 주인이 되는 축제가 되어야 한다. 단오놀이와 성황제의 놀이를 이어온 축제답게, 주민들이 새로운 봄을 맞아 활력을 느끼고 신나게 노는 마당이 되어야 한다. 주민들이 신명나게 참여할 때, 주민의 신명을 구경하러 오는 외부관광객들이 많아질 것이다. 즉, 풍남제는 원래의 축제전통을 제대로 살려 주민도 신명나고, 외부인도 구경오는 주민참여축제로 특화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비빔밥이나 전주의 맛을 널리 알리기 위해서는 이에 알맞은 축제명칭과 프로그램을 가진 새로운 축제를 개발하는 것이 낫다. 작년의 전주발효음식엑스포나 올해의 남원허브엑스포의 성공이 보여주듯 음식축제는 가장 성공하기 쉬운 축제이다. 현대인이 건강과 웰빙에 커다란 관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남 등에 빼앗기고 있는 전주나 전북의 음식명성을 되찾기 위해서는 전주나 전북의 전통음식을 포괄하는 별도의 음식축제가 필요하다. 그래야 축제의 명칭과 이미지와 프로그램이 일치되어 효율적인 홍보효과도 달성할 수 있다. 그것이 전주와 전라도가 지닌 음식명성을 효과적으로 키울 수 있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