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지금]印尼대선 정부통령 12명 등록

 

오는 7월5일 인도네시아 사상 첫 대통령 직접선거에 나설 정부통령 후보 등록을 마감한 결과 모두 6개조,12명이 등록을 마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인도네시아 언론에 따르면 마감일인 12일까지 등록을 끝낸 정부통령 후보12명 가운데 5명이 최대 무슬림 단체 나흐드라툴 울라마(NU)와 관계가 있는 인사들이며 3명은 퇴역 장성이다.

 

재선을 노리는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대통령은 NU 지도부의 일원인 하심 무자디를 러닝 메이트로 해 등록을 마쳤고 함자 하즈 부통령은 퇴역 장성인 아굼 구멜라르 통신장관과 짝을 이뤄 맨 마지막으로 등록했다.

 

아미엔 라이스 국민협의회 의장이 인도네시아에서 두번째로 큰 무슬림 단체 `무함마디야'의 지지를 업고 수스워노 오도후소도 전 장관과 함께 국가통치당(PAN)의정부통령 후보로 등록했다.

 

또 수하르토 전 대통령 하야 후 집권했으나 중도 퇴진, 현 메가와티 대통령에게권좌를 넘겨준 압두라만 와히드 전 대통령도 건강이 안좋아 불출마하리라던 예상을깨고 후보로 등록했다. 와히드는 수하르토 시절 집권 여당으로 지난 달 총선에서 원내 1당으로 복귀한 골카르당 소속의 여성 정치인 마르와흐 다우드 이브라힘을 러닝메이트로 정했다. 마르와흐는 이번 대선에 출마하는 유일한 여성 부통령 후보다.

 

아울러 각종 여론조사에서 메가와티 대통령을 제치고 선두를 달리고 있는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전 안보 담당 국무장관이 메가와티 정부에서 함께 각료를 지낸 유수프 칼라와 최근 창당한 민주당의 정부통령 후보로 나선다. 퇴역 장성인 수실로는군과 경찰의 정치 참여 배제 및 전문기구화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와 함께 국방장관을 지낸 위란토 전 군 참모총장이 솔라후딘과 골카르당 정부통령 후보로 등록했다. 이들은 위란토의 인권 침해 전력 시비를 일축하고 당선되면 기본 인권 신장에 진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인도네시아 선거관리위원회(KPU)는 12명의 정부통령 후보를 대상으로 건강검진을 실시토록 해 건강이 안좋은 것으로 드러나면 탈락시킬 방침인데 사실상 실명상태인 것으로 알려진 와히드 전 대통령의 건강 검진 통과 여부가 주목된다. 와히드측은 KPU의 이러한 조치가 피선거권을 제한하는 것이라며 위헌 소송도 불사하겠다는입장이다.

 

KPU는 오는 22일까지 정부통령 후보들의 자격을 심사해 같은 날 적격 후보 명단을 발표한다.

 

인도네시아는 오는 7월5일 대선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9월20일결선 투표를 실시할 예정인데 현재로서는 결선 투표가 불가피하리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