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지금]"산유국 반미감정 때문 유가 급등"

 

최근 유가폭등의 가장 큰 원인은 산유국에 번지고 있는 반미 감정 때문이라고 도쿄(東京)신문이 16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원유가는 지난달 말 미군의 이라크인 포로 학대사건이 밝혀진것을 계기로 오르기 시작했다.

 

포로학대 사실이 밝혀진 후 보복을 부르짖는 이라크 무장세력과 미군간의 전투가 격화되면서 지난주말에는 이라크 송유관 폭파사건이 발생했다.

 

이어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시설에서 외국인이 사살당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석유공급에 대한 불안이 확산되면서 뉴욕 석유선물거래소의 거래가가 2주만에 10% 이상 올랐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내달 3일 열릴 총회에서 원유가 급등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지만 산유량을 늘리는데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회원국은 현재로서는 친미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뿐이다.

 

이라크인 학대사건을 계기로 반미감정이 중동 산유국에 확산되면서 산유량을 늘림으로써 미국을 도와준다는 인상을 받고 싶지 않다는 계산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쿄신문은 유력한 OPEC 회원국인 베네수엘라의 차베스 대통령도 반미입장을 강화하고 있어 증산에 합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하고 석유값 상승으로 관련제품과 물류비용이 따라 오르면 세계경제를 견인하는 미국 경제가 활력을 잃어 일본을 비롯한 세계경제가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