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자본주의 시장 경제를 도입하면서 경제적으로 상당히 윤택해졌지만 가짜가 홍수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최근 가짜 술과가짜 분유를 먹고 60여명이 사망, 일부 지방에서 죽음의 공포에 떨고 있다.
16일 중국 언론 매체들에 따르면, 중국 남부 경제 중심도시 광저우(廣州)에서고량주과인 50도짜리 가짜 바이주(白酒)를 마시고 8명이 사망하고 18명의 중독자가입원 치료중인데 상당수가 위독하다.
앞서 중부 안후이(安徽)성 푸양(阜陽)에서 생산, 유통된 가짜 분유를 먹고 유아50명이 숨지는 등 수백명의 사상자가 났다.
공안 당국은 가짜 술과 가짜 분유 제조 관련자를 체포하고 `사신(死神)'인 가짜수거에 나서는 등 비상이 걸렸다. 지난 98년 27명이 사망자를 낸 산시(陝西)성 쑤저우(朔州) 가짜술 제조자인 왕칭화(王靑華)는 사형을 당했다.
◆가짜 술= 가짜 식품과 의약품 등으로 매년 수십명이 사망하고 있는 가운데 광저우시에서 소독.방부제인 포름알데히드를 물에 희석해 만든 가짜 바이주를 마시고8명이 사망했다.
첫 사망자는 후난(湖南)성 헝양(衡陽)출신의 58세의 농촌 떠돌이 노동자 정(鄭)모씨로 바이윈(白雲)구에서 상표가 부착되지 않은 바이주를 마시고 중독 증세를 일으켜 병원으로 옮겼으나 즉각 숨졌다.
이어 13일까지 사망자와 중독자가 속출했다. 중독자 18명은 광저우 제12 인민병원 집중치료실(ICU)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상당수가 위독하다. 이 병원은 메틸 알코올 해독 전문가를 수집, 전담 치료팀을 구성했다.
중독자들은 뇌에서 메팅 알코올 농도가 정상의 20배까지 검출됐고, 대부분 대뇌세포와 시신경 세포가 상당히 손상됐다.
광저우시 경찰은 가짜 술 제조 관련자 12명을 체포했으며, 시 위생국은 술집과가게 등에 공급된 가짜 술을 찾아 폐기하기 위해 대규모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가짜 술이 어떤 상표를 붙여 판매됐는지, 얼마나 많이 시장에 공급됐는지는 즉각 밝혀지지 않고 있다.
앞서 지난 98년 춘제(春節.설)때 산시성 쒀저우에서 공업용인 메틸 알코올로 빚은 가짜 술을 마시고 27명이 사망하고 중독자가 222명에 달했다.
이 사건으로 산시성 원수이(文水)현에서 제조된 술은 아예 기피 대상이 되고 있다.
◆가짜 분유= 푸양을 비롯한 안후이성과 인근 산둥(山東)성 지역의 약 30개 공장에서 1년전부터 '독(毒)분유'로 불리는 가짜 분유가 생산, 유통돼 최근 유아 50여명이 숨지는 등 수백명의 사상자가 났다.
현지 공안은 지난 11일 가짜 분유 사건 연루자 46명을 체포해 이중 24명을 가짜 분유 유통 혐의로 구속했다.
일부 지방정부는 1년 전부터 가짜분유 섭취로 인한 '대두증(大頭症)' 등의 피해사례들이 접수됐으나 CCTV(中央電視臺) 등 관영 언론들의 사건 보도 전까지 아무런대응도 하지 않았다고 관영 신화통신은 보도했다.
지난해 5월 이래 가짜 분유를 먹은 유아 170여명이 머리만 기형적으로 커지고,몸통은 마르는 영양실조 증상을 보여왔으며 이중 50명이 사망하고 영양분이 극히 부족한 가짜 분유 섭취로 인해 수백명의 아이들이 영양실조에 걸려 치료 받고 있다고신화는 앞서 보도했다.
이밖에 또 지난 수 주간 암을 유발하는 공업용 소금과 농약 성분을 이용, 야채와 국수 등을 보관해 온 업자들이 적발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