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용 화물자동차가 크게 늘고 있으나 물동량은 화물차 증가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 불공정 다단계 거래, 지입제 등 많은 문제점을 야기하고 있다.
전북도에 따르면 도내 영업용 화물자동차는 5년전인 지난 98년말 8천27대에서 지난해말 현재 1만3천1백71대로 64.1% 증가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동안 우리나라의 물동량 증가는 4억9천9백만톤에서 5억8천5백만톤으로 17% 증가하는데 그쳤으며 경제성장이 지체된 전북도의 사정은 이보다 훨씬 열악한 실정이다.
이처럼 사업용 화물차량이 공급과잉 되면서 차량 1대당 물동량이 30% 가까이 감소하고, 반대로 경유가격은 1백20%나 인상돼 화물차 소유자들은 수입이 급감하는 등 근로여건이 극도로 악화되고 있다.
교통개발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경유가는 일반화물차 지출액의 40%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화물차주의 수입은 5년전에 비해 18%나 감소했다.
도내의 경우에도 전체 1만3천여대의 사업용 화물차량중 17%인 2천2백여대 정도가 과잉 공급된 것으로 추정된다는게 전북도의 분석이다.
화물차주들은 현재 화물을 잡기 위해 운송주선업체 등에게 소개비를 지출하고 있으며, 심지어는 2∼4단계를 거쳐 소개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일반화물차의 경우 화물난을 해소하기 위해 대부분이 지입제로 운영하는 등 근무여건이 매우 열악하다.
이처럼 화물차의 여건이 갈수록 악화되면서 교통사고도 크게 늘어 사업용 화물차 1만대당 연간 사망사고는 승용차 3.8건에 비해 4배가 넘는 18건에 이르고 있다.
이처럼 화물차의 근로여건이 열악해지자 정부는 최근 화물운송업의 신규허가 동결, 부실업체 퇴출 등 화물운송산업 종합육성 대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도내의 경우 다른지역에 비해 물동량이 훨씬 적어 화물차주들의 고통도 그만큼 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003년말 현재 도내 업종별 화물자동차 등록은 일반화물 7천5백44대, 용달화물 2천8백70대, 개별화물 2천7백57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