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먹시 보그스'를 꿈꾸던 이항범(24·1백68cm)이 끝내 선수생활을 포기했다.
1백70㎝에도 못미치는 작은 키에도 불구하고 지난 2월 KBL 신인 드래프트에서 예상을 깨고 전주 KCC에 2라운드 4순위(전체 14위)에 뽑히며 화제를 불러 모았던 이항범.
KBS 드라마를 통해 눈에 익은 중견 탤런트 이병철(55)씨의 아들로 화제를 모았던 이항범이 최근 계약포기 각서를 KCC를 통해 KBL에 제출한 것.
대학선수 생활 포기와 군입대 등의 5년동안 공백이 너무 크게 느껴졌고 팀과 주위의 기대에 부응할 자신이 없다는 게 이유다. 드래프트 직후부터 팀 매니저가 짜준 강도높은 훈련을 소화하면서 체력적인 한계에 부딪혔고 그럴수록 주위의 기대는 더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항범은 1백60㎝의 단신에도 불구하고 지난 87년 미국프로농구(NBA) 무대에 입성, 2001년 토론토에서 은퇴할 때까지 통산 8백89경기에 뛰며 경기당 평균 7.7득점에 7.6어시스트, 2.6리바운드의 성적을 남겼던 NBA의 전설 보그스(160㎝)의 '한국판'이라는 기대를 받아왔고, 그 부담도 프로무대 포기에 적지않은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