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태윤 시인 다섯번째 시집 '풀꽃'

 

"나이가 들어갈수록 욕심을 버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1년 동안 쓴 시들인데 성질이 조금 달라도 써놨으니까 세상 바람이나 쐬라고 묶었지요.”

 

장태윤 시인(68)이 다섯번째 시집 '풀꽃'을 펴냈다. "위암 수술 뒤 여벌로 살아가는 목숨에 시는 나를 붙들어주는 신앙이고 친구”라고 말하는 그는 화려한 치장보다 소박한 시구들이 진실하게 다가오는 작품들을 내놓았다.

 

"시골서는 판검사를 기대했지만, 고등학교 때부터 국어를 좋아했어요. 국문과에 입학해서 동기들과 청도 동인을 만들고, 신석정·이병기·김해강·이철균 선생님들을 지도를 받았지요.”

 

등단은 다소 늦어 올해로 14년째. '살다보면 속이 고목처럼 비나보다'고 하지만, 그의 시작 활동은 나이와 함께 깊이를 더해간다. '나이 들고서야 세상이 다르게 보이고 살아가는 도리를 조금은 알겠더라'는 것이 시인의 진짜 마음이다.

 

"인정이 메말라가고 사람들이 자기 본위로 살다보니 요즘 세상살이가 팍팍해요. 맑은 시는 마음을 정화시키는 힘이 있지요. 독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을 쓰고 싶습니다.”

 

임실 운암 출생으로 전북대 국문화를 졸업한 그는 99년 교단에서 퇴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