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금연주자 송화자씨(47)가 25일 국립국악원 화요상설 무대에 초대됐다(오후 7시 30분 서울 국립국악원 우면당). 가야금독주회 '가얏고, 소리 저 넘어'.
전남 순천으로 남원에 일가를 이루고 생활한 지 스무 해가 넘은 그는 이번 무대에서 지리산 세석평전의 철쭉과 그들과 어울린 바람과 강을 소개한다. 우리 음악에서 잘 쓰여지지 않는 화성의 빠른 테크닉과 재즈적 요소를 어울린 '바람·강'(작곡 이준호), 지리산 10경 중 하나인 세석 철쭉을 테마로 한 초연곡 '세석(細石)의 정경(情景)'(작곡 백성기)이다. 3·4도의 깊은 음폭을 요구하는 농현과 시김새, 산조에서 보기 드문 엇모리를 가지고 있는 '김병호류 가야금 산조'도 함께 들려준다. 장단은 김청만(수원대 한국음악과 겸임교수) 조용안(도립국악관현악단 부단장) 명인.
우석대·영남대·남원정보국악고 등에 출강하며 후학양성에 힘을 쏟고 있는 그의 이번 무대는 올해 초 감성의 벗이자, 진솔한 충고자였던 어머니(박봉래 명창의 외동딸인 박향산씨)를 여읜 후 첫 무대여서 그의 특별한 정감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송씨는 1990년부터 KBS남원방송국에서 '라디오 풍류마을'(매주 금요일 오후 4시10분)을 진행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