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는 천수이볜(陳水扁) 대만 총통이취임사를 한 지 나흘만인 24일 그의 발언은 외양상 어떤 포장을 했건 간에 사실은기만이라는 내용의 논평을 정식 발표했다.
장밍칭(張銘淸)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대변인은 이날 대만사무판공실에서 열린기자회견에서 천 총통이 지난 20일 취임사에서 밝힌 `하나의 중국' 원칙과 양안 관계에 대한 발언은 `약속을 지키지 않는 식언으로 신의가 없다(自食其言 豪無信義)'라는 8자로 압축,논평했다.
장 대변인은 천 총통이 오는 2008년 베이징(北京)올림픽 기간에 대만독립을 추진할 경우 중국이 취할 조치를 묻는 질문에 중국에 국가 주권 수호와 국가통일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다고 전제하고 대만독립을 분쇄하기 위해 어떤 대가로 아끼지 않겠다는 5.17 성명 내용을 되풀이했다 `어떤 대가'에는 ▲올림픽 개최 취소 ▲ 경제발전 지장 ▲ 전면적인 대미 관계단절 등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측했다.
장 대변인은 또 일체의 국토 분열 활동을 저지하기 위해 법률적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말했다.
중국은 대만은 물론 홍콩 및 마카오와의 완전 통일을 겨냥한 국가통일법을 만들어 내년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국회격) 통과를 추진중인데, 이는 만일의 경우 통일을 위한 무력사용에 법적인 근거를 제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장 대변인은 중국은 지난 17일 발표한 성명에서 대만에 대해 "대만은 낭떠러지에서 말 고삐를 당기거나, 불장난을 하다가 타 죽는 두가지 길 밖에 없다(懸崖靭馬,玩火自焚)"는 두개의 길 중 선택을 강요했다고 밝히고 대만은 말보다 행동으로 선택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대만 업계 인사들의 대륙 내 자유로운 투자 활동을 보장하겠지만 대륙에서 돈을 벌어 대만 독립을 지원하는 것은 절대 허용하지 않겠다고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