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세상]기도

 

아플 때 눈감았어요

 

빨리 낫게 해달라고

 

슬플 때 눈감았어요

 

마음 아프지 않게 해달라고

 

무서울 때 눈감았어요

 

용기 나게 해달라고

 

기쁠 때 눈감았어요

 

매일매일 행복하게 해달라고

 

/김인영(군산서해초 3학년)

 

인영이글= 간절히 기도하는 모습이 눈 앞에 그려진다. 인영이는 두 눈을 꼬옥 감고, 어둠으로부터 빨리 벗어나 빛으로 나아가기를 소망하며, 빛 가운데 오래 머무르기를 소망하는 어린 양과도 같다. 이것은 사람들의 오랜 소망이자 앞으로의 소망이기도 할 것이다.

 

인영이 시의 기도처럼 건강하고 행복한 밝은 빛의 세상이 늘 함께 했으면 좋겠다.

 

알기야, 미안해!

 

이른 아침부터 이슬비가 내렸다. 동생은 우리가 화분에 심은 상추씨앗의 싹이 돋아났다고 하면서 매우 기뻐하였다. 그렇지만 나는 어제 수학여행 갔을 때의 좋지 않았던 사건이 내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수학여행 저녁, 레크레이션 시간에 "목소리가 가장 큰 사람을 데리고 오기"라는 선생님 말씀이 있었다.

 

나는 재빠르게 뛰어가다가 한 친구의 발에 걸려 넘어졌다. 그런데 내가 넘어지면서 옆에 있던 알기의 눈이 그만 나의 발에 치이고 말았다.

 

알기는 눈꺼풀이 찢어졌다. 선생님께서는 알기를 데리고 병원을 찾아 응급 치료를 받았지만 안과가 없어서 걱정을 많이 하셨다.

 

물론 내가 일부러 한 일은 아니지만, 즐거워야 할 시간에 나의 부주의로 인하여 친구의 귀한 눈을 다치게 하고 친구들과 선생님께 걱정을 끼쳐드려서 내 마음도 아팠다.

 

그래서 오늘은 학교에서 그 친구를 찾아갔다.

 

"알기야, 눈은 괜찮아?" 하고 물어 보았다.

 

알기는 괜찮다고 하였다.

 

다행히 알기는 평소에 운동을 잘 하고 건강해서 눈도 빨리 회복된 것 같았다.

 

나는 알기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

 

"알기야, 미안해!"

 

이번 수학여행 사건은 평생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박형철(이리송학초 6학년)

 

형철이의 글= 친구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잘 나타나 있다. 생활 속의 자그만 사건을 가볍게 넘겨버리기 쉽지만, 형철이는 수학여행 때 친구의 눈을 다치게 한 일을 소재로 글을 써서 보내왔다. 형철이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알기에게 형철이의 미안한 마음이 그대로 전해질 것이라 믿는다.

 

형철이처럼 우리 어린이들도 말로 표현하기 곤란한 일을 글로 표현해보았으면 좋겠다.

 

/임대섭(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