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여성 경제인]태양쥬얼리 김연하 대표

김연하 대표가 벨기에의 다이아몬드 거래소를 방문, 상담을 하고 있다. (desk@jjan.kr)

 

"귀금속 분야는 대기업에서 하지 못합니다. 세세한 부문이고 사장이 거의 다 해야 하니까 대부분 가족형 기업이 많지요.”

 

태양쥬얼리 대표 김연하 씨(40)는 이리귀금속단지 내에 있는 공장에서 원석(천연 보석)에 디자인 한 '솔라(SOLA)'를 이리보석센터와 대전의 판매점 그리고 해외로 내보내고 있다.

 

"보석이라고 하니까 큰 자본이 필요한 것으로 생각하는데, 자금 회전이 빨라서 작은 자본으로도 시작할 수 있어요. 특히 디자인이 각광받는 추세에 힘입어 컴퓨터로 원형 작업을 하는 쥬얼리 캐드분야의 미래는 무척 밝습니다.”

 

결혼 후 외동딸이 네살 되면서부터 보석 세공 등 보석을 배우기 시작한 김 사장은, 귀금속 분야야말로 나이 들수록 감각이 생기고 고부가 가치 사업으로 '해볼만한 일'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전주여상을 졸업하고 23세에 직장 동료와 결혼, 익산에 살면서 천주교 레지오 활동을 같이 하던 단원에게서 이리직업훈련원에서 귀금속공예를 교육한다는 말을 들었던 것이 그가 귀금속분야에 발을 딛게 된 계기.

 

훈련원을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1년 동안 다닌 뒤 훈련생 중 유일하게 귀금속 가공기능사 자격증을 따내는 기쁨을 안았던 그는, 신라보석에 취직했다가 91년부터 이리 귀금속판매센터내에 태양쥬얼리 매장을 차렸다. 또 92년 원광보건전문대에 귀금속디자인학과가 신설되자 등록, 실기와 함께 이론도 다져나갔다.

 

"2학년 재학중 오팔로 넥타이핀을 만들어서 한국귀금속장신구 작품전에 출품했는데 우수상에 선정됐습니다. 30대 초반의 '아줌마'가 전국 재주꾼들을 제치고 상을 받았으니 학교에서도 기뻐했고, 제 자신이 자랑스러웠습니다. 부상으로 일본 동경쇼에 참가할 기회가 주어졌지요. '해외 보석시장의 흐름이 이렇구나' 크게 와 닿았어요.”

 

그 때의 놀라움은 94년 귀금속단지 내에 태양쥬얼리 공장을 설립한 뒤로 중국 홍콩 동경 등 박람회에 빠짐없이 나가는 것으로 이어졌으며, 오는 7월 코엑스에서 열릴 국제 보석시계전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보통 사람들이 쉽게 소유하고 보석의 아름다움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디자인 개발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천연보석 전문점 체인점 형태의 운영을 계획 중입니다. 물론 얼마나 부가가치가 높은 원석을 들여오느냐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감정이 기본이지요.”

 

IMF로 수출이 어려워지자 서울 생산성본부에서 6개월 이상 캐드 교육을 이수할 정도로 보석에 관한한 자신을 갈고 닦는 김 사장은, 98년 E.G.L(유럽보석학회) 국제공인 다이아몬드감정 및 딜러과정을 수료하고, 대전에 E.G.L 다이아몬드감정소 지원을 열었다. 산자부 지원으로 원광대 TIC에서 이뤄지는 6개월 과정의 보석감정 및 딜러훈련을 맡아 하고 있다.

 

섬유업을 하는 남편과 고 3 딸을 둔 김 사장은 한국다이아몬드딜러협회 부회장, 전북여성경제인협회 전북지회 부회장, 전주비사벌라이온스클럽 회장을 맡고 있으며, 지난 4월 국제라이온스협회로부터 무궁화사자 대상 금장을 받는 등 지역봉사에도 앞장 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