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산책]개발이후 모습 고려해 투자하라

 

"돈 될 만한 땅, 어디 없습니까?”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다.

 

모든 토지에 대한 투자가 성공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은근히 질문을 던지는 사람의 분위기는 조심스럽기 마련이다. 땅을 사도 값이 오를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이 나뉘기 때문에 땅 투자는 경험과 분석, 고도의 감각을 필요로 한다.

 

먼저 눈으로 보고 투자하는 방법이 있다. 이것은 일반적인 투자 방법으로서 최근의 토지 거래 동향을 살펴봐서 거래량이 집중되어 있는 곳을 골라 투자하는 방법이다. 돈 되는 곳에 사람이 몰리는 법. 그런 곳을 골라 투자할 때 비교적 안전하게 수익을 올릴 수 있다. 눈에 보이는 투자방법이기 때문에 누가 얼마나 빨리 정보를 입수하고 얼마나 발 빠르게 투자에 임하느냐가 관건이다.

 

다음엔 가슴으로 투자하는 방법이 있다. 땅을 보러 다니는 초보자들은 대부분 그림 같은 땅을 원한다. 뒤에는 산이 펼쳐있고 앞에는 물이 흐르는 땅 등 눈에 보이는 지형의 안정성과 경관을 최우선으로 둔다. 하지만 원래부터 보기 좋은 땅은 아주 적다. 게다가 내 눈에 보기 좋은 땅은 다른 사람도 십중팔구 눈독들이기 쉽다.

 

고창 병암산에 경관 좋은 산장이 하나 있다. 산속에 위치한 이 산장은 옆으로 맑은 계곡이 흐르고 있다. 이 산장에 들려 본 사람들은 하나같이 이런 좋은 땅이 있으면 소개해달라고 하지만 사실 산장주인이 그 땅을 처음 살 때에는 잡풀과 잡목이 우거진 볼품없는 땅 이였다. 그런 땅을 사서 잡풀을 베어내고 돌을 고르고 물길을 잡아주고 잡목들을 주변 지형에 맞춰 다듬어 낸 것이다. 눈에 보이는 것만으로 판단하지 않고 개발 이후의 모습을 가슴속으로 그려본 투자자의 성공적인 케이스라 할 수 있다.

 

투자에 있어서는 눈에 보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다. 볼품없이 보이는 땅이라고 외면하기 전에 개발 이후의 모습을 상상해보라. 타고난 좋은 땅이 있다면 좋은 땅을 만드는 투자자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