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이 사람보다 중요해?" 분통

 

덕진동과 호성동을 잇는 전주동물원 우회도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차량들이 꼬리를 물고 있는 이곳은 호성동 인근 주민들에게는 편리한 도로지만 대지마을 주민들에게는 '마(魔)의 도로'나 다름없다.

 

체련공원에서 호성동 방향으로 언덕길을 올라가다 급하게 좌회전해야하는 탓에 내리막길을 내려오는 맞은 편 차량과 충돌 위험이 상존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지마을 진입로 인근에서 교통사고가 끊이지 않는 등 주민들이 적지 않은 불편을 겪고 있다.

 

전주시 덕진동 대지마을 주민들이 마을 앞 진입로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돼 불안에 떨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주민들은 행정당국에 여러 차례 사고예방을 위해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있지만 관할 구청은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 비난을 사고 있다.

 

대지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덕진동과 호성동을 연결하는 전주동물원길은 지난 2000년 개통된 이래 유동차량이 적지 않은데다 과속차량이 많아 주민들이 마을 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

 

특히 호성동에서 동물원으로 향하는 트럭이나 버스 등 대형차량이 반대차선에서 대지마을로 진입하려는 차량으로 인해 급정거를 할 경우 뒤따라오던 차량은 미처 이를 발견하지 못하고 접촉사고를 낼 우려가 크다.

 

더욱이 지난 1월 대지마을 통장 이동출씨(47)등 주민들은 마을 진입로가 위험하다며 과속방지턱을 설치해달라는 등 대책 마련을 위한 민원을 덕진구청에 제출했지만 구청측으로부터 "야간에 차량들이 급브레이크를 밟는 소리와 진동으로 인해 인근 동물원의 동물들이 악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 과속방지턱 설치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씨는 "4년 전부터 수차례에 걸쳐 대책을 마련해 달라는 민원을 제기해서 겨우 마을 입구에 반사경을 설치했다”면서 "위험을 알리는 표지판 하나 없는 상황에서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대책을 마련해줘야 할 것 아니냐”며 구청의 소극적인 자세에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대해 구청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뚜렷한 대책이 없다”며 "결국 운전자들 스스로 조심운전을 하는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